국가정보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과 함께 지능형 전력망 보안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망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기간시설 보안 대응 체계를 구체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지능형 전력망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전력망 환경에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정원은 지난 10일 기후부, 한전 등 유관기관 실무 담당자들이 참여한 '전력망 사이버보안 협의회'에서 가이드라인을 먼저 공유했다. 이날부터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대외 공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와 전력망 중요성이 함께 커지는 상황을 반영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과정에서 전력망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분산에너지 확대, 민간 발전원 참여 증가, 전력망 간 연계성 강화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접점도 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지능형 전력망 확산에 맞춘 보안 대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가이드라인은 총 171쪽 분량이다. 지능형 전력망을 구성하는 요소 간 연계 모델을 제시하고, 11가지 세부 연계 유형별로 예상 가능한 보안 위협과 대응 방안을 담았다.
국정원은 특히 정보와 인프라가 부족한 민간 사업자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형 공공기관뿐 아니라 다수의 민간 사업자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 간 보안 눈높이를 맞추고 국가 전력망 전반의 보안 수준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