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대란 '찻잔 속 태풍'… 이통3사 점유율 변화 미미

윤지혜 기자
2026.03.26 04:27

KT 이탈자 64% 이동 불구
SKT '40% 회복' 결국 불발
LGU+도 소폭 확대에 그쳐

지난 1월 이동통신시장을 달군 '번호이동 대란'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의 시장점유율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KT의 휴대폰 회선 시장점유율은 23.3%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축소했다. 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SK텔레콤(SKT)은 39%로 0.2%P 확대됐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LGU+·19.6%)와 알뜰폰(18.1%)도 각각 0.1%P 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2주간(2025년 12월31일~2026년 1월13일) 시행된 KT 위약금 면제기간에 KT 이탈자의 64%는 SKT로 이동했다. 다만 이같은 가입자 유입에도 SKT는 시장점유율 4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SKT는 지난해 5월 위약금 면제와 신규가입 정지를 겪으며 점유율이 38%대로 축소된 이후 재가입 고객의 가입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원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반등을 시도했지만 해킹사고 이전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이통3사 휴대폰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그래픽=김지영

KT는 한때 SKT 해킹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점유율 24%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지난해 9월에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꺾였다. 그러나 SKT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SKT는 사태가 발생한 후 넉 달간(2025년 4월~2025년 8월) 가입회선이 51만8262건 감소한 반면 KT는 넉 달간(2025년 9월~2026년 1월) 31만2868건 줄어드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KT는 SKT와 달리 신규가입 유치에 제약이 없어 중간요금제에도 대규모 공시지원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모시기에 나선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U+는 SKT와 KT 사태를 거치며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LGU+ 역시 해킹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최근 허술한 IMSI(가입자식별번호) 체계에 논란이 발생했다. 다만 정부는 위약금 면제나 신규영업 정지 등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현재의 시장점유율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6 시리즈가 시장판도를 바꿀 변수로 거론되지만 이통3사간 가입자 유치실적 차이가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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