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모델로… SKT '국방 AI' 만든다

윤지혜 기자
2026.05.15 04:04

국방부·과기부와 '독파모' 업무협약… 2분기 본격 착수
행정 넘어 전투지휘·군수·정비 활용까지… AX 속도 ↑

국방부가 SK텔레콤(SKT)과 국방 AX(인공지능 전환)에 나선다. SKT의 '독자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모델'(이하 독파모) 기반의 '국방특화 AI모델'을 올 하반기에 선보여 행정혁신과 보안강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 SKT는 서울 중구에서 '독파모 국방분야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방부는 독파모 1차 평가를 통과한 SKT의 '에이닷 엑스 케이원'(A.X K1)을 국방행정에 최적화한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하반기에 현장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는 '국가 AI프로젝트'로도 선정돼 과기정통부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지원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문서작성, 법령·규정검색 등 실무에 독파모를 시범적용해 업무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국산 AI모델로 민감데이터 처리문제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X K1은 매개변수 5190억개 규모의 국내 최대 AI모델이다. 세계적으로도 50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갖춘 AI가 드문 가운데 SKT는 이를 단 4개월 만에 자체구축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SKT는 앞으로 매개변수 1조개 규모의 '에이닷 엑스 케이투'(A.X K2)도 국방특화 AI모델로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적은 수량의 GPU로도 AI모델을 운용하도록 경량화를 진행한다. AI가 계산할 때 쓰는 비트 수를 낮추는 '양자화' 기술로 모델의 크기는 줄이면서 처리속도는 높여 효율성을 향상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독파모 2차 평가를 거쳐 '국가대표 AI'로 선발된 모델로 '국방특화 파운데이션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행정을 넘어 전투지휘, 군수·정비분야까지 AI 적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방부·SKT '국방 특화 AI' 개발 MOU/그래픽=이지혜

최근 독파모 개발사들이 공공 AX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5'를 기반으로 행정안전부의 'AI안전신문고'를 연내 구축한다. 하루 3만9000건 이상 접수되는 안전신고를 AI가 분석해 접수, 분류, 담당부서 이관, 답변회신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업스테이지 '솔라오픈'을 활용, 국가 R&D(연구·개발)예산 심사특화 AI인 '연·예·인'을 개발했다.

정부가 독파모를 적극 활용, 국내 AI 생태계 확산을 견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3강 도약을 위해 속도와 실행력을 강조하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데이터는 공공성과 보안성이 핵심인 만큼 국산 AI를 활용하는 게 기술·데이터주권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며 "독파모 개발사도 기술개발을 넘어 상용화 경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이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이하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AI정책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현 정부의 유일한 AI사령탑으로서 배 부총리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배 부총리는 이날부터 국가AI전략위 운영회의도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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