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인수를 검토하면서 국내 플랫폼 시장판이 흔들린다. 단순한 배달플랫폼 투자라기보다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물론 배달시장까지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구도가 한층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19일 배민 인수설과 관련,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인수검토를 공식 인정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 배민의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한 인수가는 최대 8조원 수준이다. 지분구조는 우버가 약 80%, 네이버가 20% 미만을 보유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고려한 구조라는 해석이다.
배민 인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네이버의 사업 무게중심의 변화와 맞닿아 있어서다. 네이버는 최근 검색 중심 사업구조에서 커머스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나간다. 배민 인수는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배민을 확보하면 검색과 쇼핑, 결제에 이어 즉시배송까지 소비자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유료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미 △컬리와 협업한 '컬리N마트' △롯데마트의 온라인 유료 구독서비스 '제타패스' △우버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원' 등을 자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하며 생활형 구독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여기에 배민이 더해지면 무료배달, 할인혜택, 장보기 서비스까지 결합한 통합멤버십 구성이 가능하다.
이는 쿠팡의 성장전략과 비슷하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를 와우멤버십으로 묶어 이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록인'(lock-in) 전략을 강화했다. 네이버의 배민 인수추진은 쿠팡의 이 전략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카드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