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6월 파업 예고…정신아 대표 "사과+조직 개편"

유효송 기자
2026.05.28 15:57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본사 총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정신아 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서며 사용자 중심의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8일 사내 게시판에 "협의가 길어지며 크루 여러분의 기다림 또한 길어지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전날 노사 간 임금교섭 조정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아직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대화를 통해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아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은 통합해 전문성과 협업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카카오톡 조직 내 '유저 퍼스트(User First) TF'를 신설해 이용자와의 소통 강화와 서비스 완성도 제고에도 나선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에서 약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핵심 쟁점은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시킬지 여부였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 일부로 포함한 반면, 노조는 성과급과 별개로 취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정 중지로 쟁의권을 확보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6월 파업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에서도 조정이 결렬되고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만큼, 본사와의 공동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카카오 창립 2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본사 차원의 파업이 된다. 노조는 우선 6월 10일 판교역 일대에서 집회 행진을 열 예정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와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 파업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트래픽 급증 상황이 겹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카카오 측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고 고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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