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세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네이버는 치지직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멤버십 록인 효과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 고화질 라이브 시청, 전 경기 풀영상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으면 한국전 라이브 일반화질, 전 경기 실시간 주요 장면 클립, 전 경기 하이라이트 VOD 등으로 시청이 제한된다.
네이버가 이처럼 치지직 수익화에 나선 것은 중계권료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중앙그룹과 계약해 2026~2032년 FIFA 월드컵 국내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정확한 금액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수백억원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
단순 중계만으로는 중계권료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 당시 숏폼 콘텐츠가 4000개 이상 생성되고 누적 재생 수가 1억7000회를 넘었으나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치지직 수익화에 나선 네이버는 콘텐츠도 강화했다. 라이브 중계 외에도 모든 이용자가 경기 종료 직후 빠르게 시청할 수 있는 AI 하이라이트, 클립 등의 2차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오픈해 경기 일정 및 스코어 보드, 선수 응원, 승부 예측 이벤트, 커뮤니티 라운지 등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타 플랫폼 크리에이터와도 함께한다. 네이버는 최근 구독자 18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와 협업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슛포러브와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라이브는 치지직에서, 하이라이트는 유튜브에서 제공한다. 현재까지 이을용, 박지성 등이 출연했으며 라이브 시청자 수는 38만회, 유튜브 조회수는 26만회를 상회한다.
네이버는 SOOP과의 경쟁을 일단락짓고 생태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4년 2월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한 뒤 양사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출시 1년여만에 1위 자리를 꿰찬 치지직은 이후 SOOP과의 격차를 벌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양사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차이는 약 80만명으로 전년 동기(약 26만명) 대비 54만명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경쟁은 끝났고 각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이 출시 2년을 넘기며 서비스가 안정된 것 같다"면서 "SOOP보다 후발 주자지만 크리에이터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그동안 각종 e스포츠 및 스포츠 경기, 시상식 중계 등을 통해 중계 기술을 끌어올린 만큼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