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기초의원 선거 현장에 케이블TV 사업자가 출동한다. 개표 방송은 물론 특집 뉴스, 출장 토론회 등 선거 관련 프로그램을 송출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는 지역 채널 운영비가 영업이익보다 크다고 호소했다.
3일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이날 지방선거에서 LG헬로비전이 담당하는 23개 권역에서 총 1506명의 선출직이 뽑힌다. 광역단체장 11명, 광역교육감 11명, 기초단체장 88명, 광역의원 307명, 기초의원 1089명 등으로 후보자는 3000여명에 달한다. LG헬로비전은 그동안 '나는 후보자다', '나는 유권자다' 등 선거 코너를 60여회 보도하며 후보자를 소개하고 유권자 의견을 전달했다.
LG헬로비전은 선거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4일) 새벽 2시쯤까지 개표 현황도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특집 뉴스도 편성했다. △오후 4시 투표소 현장 연결·선거 리포트 △저녁 6시 55분 개표소 현장 연결·판세 분석 △다음 날 새벽 5시 이후 지역별 당선자 정리 등으로 구성된다. 선거 이후에도 당선자 인터뷰, 취임 100일 특집 기획 등 후속 보도를 계획 중이다.
SK브로드밴드가 담당하는 23개 권역에는 시·도지사 8명, 교육감 8명, 국회의원 5명 등이 뽑힌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저녁 8시부터 다음 달 새벽 3시까지 개표 방송을 편성했다. 방송은 실시간 현황, 판세 분석, 당사자 연장 연결 등으로 구성되며 경기 지역에서만 진행된다. 특집 뉴스는 △오후 4시 투표소 현장 연결·선거 리포트 △저녁 8시 개표소 현장 연결·판세 분석 △다음 날 새벽 선거구별 당선자 정리 등이다.
KT HCN의 21개 권역에는 총 570여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KT HCN은 오후 7시부터 개표 방송을 진행한다. KT HCN은 지난달 23일 경북 울릉군 현장에서 울릉군수 후보자 토론회를 열고 지역 채널로 생중계해 화제가 됐다. 당시 후보자들은 주요 공약, 운영 방향, 지역 현안 관련 입장 등을 밝혔다.
케이블TV의 선거 방송은 각 사가 운영하는 '지역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케이블TV 사업자는 방송법 제70조에 따라 지역 채널을 운영할 의무가 있다. 지역 채널은 지역 생활 정보, 재난 상황 현황·대피 요령, 지자체 시책 홍보 프로그램 등도 송출한다.
지역 채널 의무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역 기반 사업으로 수익을 거두는 만큼 지역 사회에 환원하라는 취지로 생겼다. 문제는 IPTV(인터넷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설 자리를 내주면서 고사 위기에 처했는 데도 지원 없이 의무만 남았다는 점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영업이익보다 지역 채널 운영비가 큰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2024년 케이블TV 업계는 지역 채널 운영에 1258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해 케이블TV 업계 전체 영업이익은 11.8% 수준인 148억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나 중앙언론사는 광역단체장 위주로 방송하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사각지대에 놓이기 마련"이라며 "사각지대 취재를 케이블TV가 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