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 문 두드리는 소리에 맞춰 묵직한 진동이 리클라이너를 때린다. 오토바이가 고가도로를 질주하면 실제 노면 위를 달리는 듯한 자잘한 진동이 몸을 흔들고, 서정적인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에서는 부드러운 진동이 발끝까지 전해진다.
디지털 트윈 기반 XR(가상융합)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2026 대한민국 가상융합산업대전에 부스를 열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몰입형 영상 감상 서비스 'Xounder'(사운더)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운더는 이용자가 앉은 리클라이너로 영상 속 우퍼(저음역대) 음향에 따라 반응하는 진동을 보내 몰입감을 높여준다.
기존 4D 영상물은 영상을 제작한 감독이나 PD가 아닌 별도 4D 프로듀서가 의자 움직임, 진동 등을 설계하다 보니 영상 흐름을 끊거나 감독의 의도가 왜곡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의자가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등 움직임이 커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도 문제였다. 이노시뮬레이션의 사운더는 이와 달리 영상을 제작할 때 삽입된 우퍼 음향에 따라 진동을 설계해 문제를 해결했다. 영사실과 관객석을 무선 신호기로 연결해 시간 지연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영화관에 입점하는 특별관의 형태로 사운더를 공급하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메가박스 대구프리미엄만경관과 동대문점에, 지난 4월 메가박스 화곡점과 의정부민락점에 입점했고 지난달까지 약 여섯달간 총 5만명의 관객이 들어서는 등 호응이 좋다. 관객들은 살목지, 군체 등 최근 개봉한 공포 영화들과 궁합이 좋다는 반응이다.
시뮬레이션, XR 사업을 운영하던 이노시뮬레이션이 사운더 서비스를 개발한 건 메가박스의 돌비시네마, 롯데시네마의 광음시네마 등 특별관 수요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올해 10개 상영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한국 영화 산업이 전체적으로 내림세지만 특별관에서 영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는 오히려 증가 중"이라며 "풍부한 음향을 강조하는 돌비시네마나 광음시네마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운더를 체험해본 이재윤씨(52, 남)는 "리클라이너로 진동이 전달되니 영상만 볼 때보다 더 몰입되는 것 같다"며 "기존 4D 영상은 장시간 보면 피로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비교적 반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다. 현재 현지 에이전시를 구하는 단계다. 2028년까지 가정용 제품을 보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외에도 이노시뮬레이션은 핀란드의 국방 VR 서비스 '바르조'(varjo) 국내 총판을 맡았다. VR 기기를 착용한 채 가상 현실에서 드론 사격 등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