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리님, 사번 받는다"…SKT, AI와 동료되는 'AX 혁신 2.0' 시행

구자윤 기자
2026.06.16 09:22
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사진=SKT

SK텔레콤이 AI(인공지능)를 단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구성원'으로 정의하고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직무,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업무 체계를 도입한다.

SK텔레콤은 구성원들이 AX(AI 전환)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AX 혁신 2.0'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정재헌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는 지난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기존 업무 효율화 중심의 'AX 혁신 1.0'을 넘어 조직 생산성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추진하는 새로운 AX 전략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미래 업무 환경에서는 사람과 AI가 동료처럼 협업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는 출근 직후 AI 에이전트로부터 밤새 발생한 글로벌 산업 동향과 당일 회의 안건을 브리핑받는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방향을 정하면 AI 에이전트가 디자인과 게시용 시안까지 제안한다.

네트워크 운영 담당자는 대규모 행사 전 AI 에이전트와 함께 트래픽 수요를 예측하고 이동기지국 배치와 네트워크 운용 방안을 설계한다. 반복적인 검토 업무는 줄이고 보다 정교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AI를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새로운 업무 주체로 정의했다. AI 에이전트는 사번을 부여받고 소속 조직과 직무, 권한을 할당받는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되며 데이터 접근 권한과 보안 규정 등 관련 거버넌스 체계도 마련된다.

회사는 AI 에이전트가 업무 시스템 내에서 명확한 역할을 수행하며 구성원과 협업하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반복 업무는 AI가 담당하고 구성원은 창의적·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업무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AX 샌드박스'도 도입한다. AX 샌드박스는 기존 관행을 벗어나 업무를 처음부터 AI 기반으로 다시 설계하는 사내 실험 제도다. 직급과 부서 구분 없이 수평적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지난 3개월 동안 AI CIC(Company in Company) 일부 조직에서 AX 샌드박스를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한 명의 구성원이 여러 AI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개발·디자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멀티 롤(Multi-Role)' 업무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획 업무 시간 단축과 의사결정 속도 향상 등 생산성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는 평가다. 회사는 AX 샌드박스를 향후 전사로 확대해 구성원들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AI 기반 업무 방식을 자유롭게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I 활용 환경도 개선한다. SK텔레콤은 에이닷 비즈(A. Biz), 폴라리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사내 AI 개발 플랫폼을 통합하고 주요 업무 시스템과 연동해 AI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보안 체계를 고도화해 구성원들이 보다 안전하게 AI 도구와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각 조직의 AX 확산을 지원하는 'AX 카탈리스트(Catalyst)'를 선정해 성공 사례를 전파하고 현장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한다. 실전 사례 중심의 교육 체계도 구축해 구성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AX의 일상화를 통해 구성원의 시간과 역량이 새로운 도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구성원들이 마음껏 AI 역량을 쌓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