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필요 없어진다…현장직, 로봇 정비사로 전환" [IT썰]

구자윤 기자
2026.06.23 07:00
로봇이 물건을 배송하고 사람이 로봇을 정비하며 관련 재교육을 받는 모습./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미래에는 로봇이 물건을 배송하게 될 것이며 택배기사는 더 이상 필요 없어질 것이다. 틀림없이 로봇이 배송할 것이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류창둥 징둥닷컴(JD.com) 창업자 겸 회장이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APEC 기업인 리더스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70만명 규모의 현장직 인력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계획을 공개했다. AI(인공지능)와 로봇 확산에 대비해 택배기사 등 현장 인력을 로봇 유지보수 인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회장은 "최근 회사 내부에서 '열반(涅槃) 계획'을 시작했다"며 "택배기사 등 블루칼라 노동자 70만명을 학교에 보내 기술 교육을 실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열반은 불교에서 번뇌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뜻하는 개념으로, AI 시대를 맞아 현장 인력을 새로운 직무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징둥닷컴은 중국 전역 120여개 학교와 협약을 맺고 직원들에게 로봇 정비와 유지보수 관련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을 이수한 인력은 향후 배송 로봇과 자동화 설비의 수리·관리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회장은 "기계도 결국 고장이 나기 마련이고 누군가는 이를 수리해야 한다"며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화이트칼라 직군으로 전환해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대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는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일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역시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내 택배기사 수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 물류업계는 배송 로봇과 물류 자동화 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AI의 로봇 '피겨03'가 최근 물류창고에서 200시간 동안 연속 작업을 수행하며 약 25만개의 택배를 분류했다.

업계는 AI와 로봇 확산으로 단순 배송·분류 업무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로봇 운영과 유지보수, 관리 등 새로운 직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인력 재교육과 직무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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