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 미니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적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쉽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반면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록인(Lock in) 하는 효과가 강하기 때문이다.
당근은 이달 초 당근 앱 커뮤니티 탭에 '게임'을 추가했다. '추억의 두더지 잡기', '달려라! 당근런', '팡팡 사과게임', '합쳐라! 2048' 등 휴대폰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4종을 제공했다. 현재 베타테스트를 종료하고 게임을 추가해 재오픈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도 지난 19일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미니게임 25종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설치 없이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 6종과 다양한 장르의 캐주얼 게임 19종을 즐길 수 있다. 게임 개발과 운영은 카카오게임즈가 맡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50종 이상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네이버(NAVER)도 넥슨과 손잡고 미니게임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치지직에서 축구 및 'FC 온라인', 'FC 모바일' 카테고리 방송을 데스크톱으로 시청하면 화면 내에서 FC 온라인 기반 미니게임 3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감아차기 챌린지, 프리킥 챌린지 등 기존 게임의 핵심 플레이를 반영한 미니게임으로 방송 시청과 게임 참여를 하나의 화면에서 경험하도록 구현했다.
플랫폼들이 이처럼 미니게임을 도입하는 것은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잡아두기 위해서다. 최근 플랫폼들은 수수료뿐만 아니라 데이터 학습을 통한 맞춤형 광고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한다. 광고 수익을 더 증가시키기 위해선 이용자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앱 내에 오래 머무르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당근의 경우 2024년 3월 2094만명이던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지난 3월 2335만명으로 11.5% 증가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실행한 중고·리셀 거래 앱 가운데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번개장터와 중고나라의 MAU는 각각 29.6%, 54.2% 증가했다. 이에 당근은 미니게임 등으로 이용자를 더 오래 잡아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에 챗GPT를 적용한 카카오도 이용자 록인이 꼭 필요하다. 이미 국민 메신저가 된 만큼 이용자 수를 확보했으나 앱 내 체류시간이 짧아서다. 아무리 고성능의 AI를 도입해도 이용자가 이용하지 않으면 그만이기에 미니게임으로 앱 내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도 앱 내 미니게임을 도입했다.
네이버 역시 치지직 내 미니게임으로 월드컵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치지직 크리에이터들이 먼저 미니게임으로 국가대표팀 스쿼드를 구성하는 등 콘텐츠를 방송에 녹여내고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플레이하는 식이다. 게임에 몰입하던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중계 시청으로도 이어진다.
IT 업계 관계자는 "과거 주목받지 못했던 미니게임이 최근 짧은 콘텐츠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플랫폼의 주요 전략이 되고 있다"며 "플랫폼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미니게임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