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주춧돌을 놓게 됐다. 'AI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AIDC(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2000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몰릴 전망이다.
2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SKT를 주축으로 총 15GW 규모의 AIDC를 각 지역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GW AIDC 구축 계획은 '중장기 확장 목표이자 로드맵'이다. SKT는 1단계로 울산(1GW) 및 추가 입지에 5GW AIDC를 구축한 뒤 2029년부터 단계 오픈할 계획이다. 1단계 성과와 시장 수요에 바탕해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장한다. 추가 입지는 지역 균형 발전 과제, 전략 수급 계획, 전력 수급 용이성, 핵심 입주사 확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프로젝트별 파트너십·지분 구조·계약 조건 등이 확정되면 결정할 예정이다. 재원 조달은 SK 자체 투자, 전략적 파트너 투자, 글로벌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투자는 일괄 집행보다는 확보된 수요와 전력·부지·인허가 상황에 맞춰 단계 집행된다. 15GW AIDC는 전력·서버·냉각설비 등을 단계적으로 높이며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램프업'(Ramp-up) 방식으로 가동된다.
SKT는 글로벌 AI 시장이 극심한 인프라 부족 상태에 빠진 만큼 15GW 규모 AIDC가 글로벌 기업을 유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 앤 컴퍼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는 매년 19~22% 성장하는데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15GW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모델은 AI 특화 코로케이션 사업과 AI 컴퓨팅 클라우드 사업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한다. 코로케이션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수요자에게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AI 컴퓨팅 클라우드 사업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AI 컴퓨팅 자원을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다. SKT 관계자는 "장기·대량 수요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과 TCO(총소유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은 전력 수급이 가능한 거점을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확보 가능한 전력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AI 수요를 선제 유치하고 중장기적으로 BESS(에너지 저장장치), LNG 등 전력원을 활용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무탄소 전원을 활용하고 고효율 냉각·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다.
SKT는 모듈형 데이터센터 설계, 이기종 AI 칩 대응, 교체 가능한 네트워크·냉각 모듈 구조, GPU 세대별 재배치·재판매 전략 등을 통해 특정 GPU 세대에 고정되지 않고 자산 진부화 영향을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