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사람-데이터, 데이터-데이터를 연결하는 통신사업과 AI(인공지능)-사람, AI-AI를 연결하는 AI사업은 본질이 같습니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앰버서더서울 이스트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컴퍼니' 비전을 제시했다. 단단한 통신사업 기반 위에 AI 등 신사업을 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KT는 앞으로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IT(정보기술)·네트워크·보안 등에 3년간 약 12조원을 투입한다. 네트워크분야의 투자액이 8조원이다. 음영지역 등 통신이 약한 지역을 줄여 체감품질을 높이고 6G(6세대) 이동통신, 위성 등 미래기술을 개발한다. 현재 KT는 GEO(정지궤도) 위성 5기를 운용하고 스타링크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LEO(저궤도) 위성사업을 한다.
나머지 4조원은 IT·보안에 투자한다. 지난 3년 대비 2배 늘어난 규모다. 네트워크와 IT부문이 따로 발전하면서 이원화된 보안체계를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 아래 하나의 거버넌스로 통합한다. 보안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학계·업계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자문단도 구성한다. 박 대표는 "보안을 단순히 '막는다'는 개념에서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철저히 검증한다'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확충에는 6조원을 투자한다. 일단 5년간 5조원을 AIDC(AI데이터센터) 추가 구축에 투입한다. 20여개 AIDC를 신설, 총 25개·1GW(기가와트)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수요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수도권은 테넌트(입주사) 유무에 따라 공급하고 수도권은 인허가 등 개발문제가 해결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원화 방식이다.
전국 3500여개에 달하는 국사를 활용한다. 대규모 학습·추론에 쓰이는 중앙 AIDC와 국사 등 산업현장 인근에 건설하는 AI 에지를 연결, 피지컬 AI와 자율주행분야의 필수요소로 꼽히는 '초저지연 실시간 추론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나머지 1조원은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 등 해외 수요를 포섭하기 위한 해저케이블 구축에 쓴다.
서비스부문에서는 산업별 특화 'B2B(기업간 거래) AX' 도구를 개발한다. 박 대표는 "금융권 에이전틱 AI에 가장 집중한다"며 "금융권 DX(디지털 전환) 경험이 많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토큰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을 신사업으로 제시했다. AI사업의 최대 병목으로 꼽히는 토큰비용 문제를 통신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은 과금·정산역량으로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십도 다변화한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구글·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AI기업이나 업스테이지·리벨리온·솔트룩스 등 국내 유망 AI기업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