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부 주도의 독자 AI(인공지능) 개발 사업과 관련해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은 산업과 공공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대기업은 프론티어(최상위) 모델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독자 AI 모델 개발 도전의 의의와 성과를 보고했다. 이날 배 부총리는 "독자 AI 개발 다음 단계가 준비됐는가"라는 이 대통령 질문에 "독자AI 모델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땐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이 없어 (사업자 간) 경쟁 방식으로 몰아주기를 했다"며 "계속 이렇게 할 순 없다(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부총리는 이어 "현재 AI 개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보면 3000만에서 75000만 정도이고, 빅테크의 경우 수조 단위가 넘는다"며 "산업이나 공공에 AI를 적용할 땐 그렇게(빅테크만큼) 큰 모델이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개발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정 산업, 공공서비스 분야 AI 개발에는 스타트업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최상위 모델의 경우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난 18일 2차 평가 결과를 발표한 독자 AI 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을 보고 했다. 배 부총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AI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최상위 AI 모델에 대한 해외접근을 차단했거나 차단을 논의 중이다. 이제 AI는 국가 안보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자 AI 모델을 만드는 것은 인재를 키우고 AI 생태계 이 땅에 갖는 것이고 국가가 스스로 설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독자 AI 개발 공모에 79개 기업·대학이 참여하고 1000여명이 넘는 인재가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총리는 "독자 AI 모델을 기반으로 우리 국민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모두의 AI'를 통해 실질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며 "기업은 산업 분야 AX(AI 전환)로, 정부는 공공 AX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부총리의 보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자동차를 개발할 때 엔진설계나 첨단 기술같은 복잡한 문제를 국민이 다 알 필요가 없다"며 "국민은 잘 만들어진 차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그 기회를 넓히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AI 개발과 보안문제의 균형점을 찾을 것과 국민이 조금 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다 친숙한 사업명으로 변경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