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8과 유사한 폼팩터를 지녔다. 그러나 가격과 무게, 두께 등이 달라 소비자의 선택이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커진다.
애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듀오 등을 공개했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19년간 이어온 '바(Bar)'형 디자인에서 벗어난 첫 제품이다. 이번 행사는 존 터너스 애플 CEO 취임 후 첫 신제품 공개 행사여서 이목을 끌었다.
아이폰 듀오는 여권처럼 좌우로 펼치는 북 타입 폴더블로, 접었을 때 5.4인치에서 펼치면 7.6인치로 커진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 Z 폴드8'과 크기와 형태 모두 유사하다. 두 화면에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과 애플펜슬 필기도 지원한다. 페이스ID 대신 터치ID를 적용했으며 자체 통신 칩 'C2'와 베이퍼챔버도 탑재했다.
무게와 두께는 갤럭시 Z 폴드8의 압승이다. 아이폰 듀오는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53g 무겁다. 접었을 때 두께도 각각 11.3㎜와 9.7㎜로 1.6㎜ 차이가 벌어진다. 아이폰 듀오는 2023년 출시된 갤럭시 Z 폴드5(253g)보다도 1g 무겁다.
AP(앱 프로세서)는 아이폰 듀오가 더 최신 제품인 '2나노 공정 기반 A20 프로'를 탑재했다. 갤럭시 Z 폴드8에는 지난해 공개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됐다. 퀄컴이 이달 차세대 플래그십 칩 공개를 앞둔 만큼 출시 시점 기준 아이폰 듀오가 더 최신 AP인 셈이다.
카메라 설계도 다르다. 갤럭시 Z 폴드8은 1000만 화소 카메라 홀이 노출되지만, 아이폰 듀오는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적용해 화면 아래 숨겼다. 콘텐츠 감상 때 카메라 홀이 보이지 않는 게 장점이지만, 구조상 일반 카메라보다 화질 확보에는 불리할 수 있다. 방수·방진 등급은 갤럭시 Z 폴드8이 IP48, 아이폰 듀오가 IP68이다.
가격은 한국과 미국 온도 차가 크다. 국내 256GB 출고가는 아이폰 듀오 329만원, 갤럭시 Z 폴드8 227만8100원으로 101만1900원 차이다. 512GB와 1TB도 아이폰 듀오가 각각 100만원 이상 비싸다. 반면 미국에서는 256GB 기준 1999달러와 1899.99달러로 약 99달러 차이에 불과하다. 512GB와 1TB의 격차도 약 99달러다. 미국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상대적인 가격 부담이 국내보다 훨씬 적다.
삼성전자의 무기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부터 8세대에 걸쳐 쌓은 경험이다. 힌지와 화면 주름, 내구성을 개선하며 경량·슬림화와 폴더블 특화 사용자경험(UX)을 다듬어왔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워치 등 기존 생태계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앞세운다.
한편 애플은 이날 아이폰18 프로·아이폰18 프로 맥스도 선보였다.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의 화면 크기는 각각 6.3인치와 6.9인치로 전작과 같지만, AP에 A20 프로를 탑재해 성능이 전작보다 최대 40% 향상됐다. 베이퍼 챔버 냉각 시스템도 전작보다 3배 키웠다. 카메라에는 4800만화소 메인 퓨전 카메라와 가변 조리개를 적용했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8 프로 256GB가 199만원, 프로 맥스 256GB가 219만원부터다. 512GB는 각각 229만원·249만원, 1TB는 289만원·309만원이다. 처음 추가된 2TB 모델은 각각 379만원·399만원이다. 국내에서는 12일 오후 9시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18일 정식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