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00만원 차이?"…아이폰 듀오 공개 후 '갤럭시 Z 폴드8' 더 잘 팔린다

김소연 기자
2026.09.17 11:23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을 시민들이 만져보고 있다. /사진=뉴스1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두 기기 가격이 100만원 이상 벌어진 데다 무게·두께,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갤럭시 Z폴드8을 선택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일주일간 갤럭시 Z 폴드8 국내 판매량은 전주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뤘던 대기 수요가 제품 공개 후 갤럭시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가 10월 말~11월 초로 예상되면서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이다. 갤럭시 Z 폴드8 256GB(227만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미국에서는 두 제품의 256GB 모델 가격 차이가 약 100달러(약 13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가격 격차가 유독 크다. 특히 아이폰 듀오 2TB 모델은 509만원으로,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한정으로 출시됐던 갤럭시 Z 트라이폴드 1TB 모델 출고가(2만1999위안,약 452만원)보다도 높다.

삼성과 애플 폴더블폰 사양 비교/그래픽=윤선정

무게와 두께에서도 갤럭시 Z 폴드8이 앞선다. 아이폰 듀오는 254g으로 Z 폴드8보다 53g 무겁다. 접었을 때 두께도 11.3㎜로 0.7㎜ 더 두껍다. 대화면을 접어 휴대하는 폴더블폰 특성상 무게와 두께는 실제 사용성에 직결되는 요소다.

대화면 활용성에서도 차이가 있다. 아이폰 듀오는 2분할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만 Z 폴드8은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창 크기를 조절하거나 팝업창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기능 역시 Z 폴드8은 '마이 팬캠', '포토 어시스트', '나우 넛지' 등을 제공한다. 반면 아이폰 듀오의 '시리 AI' 한국어 지원은 10월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아이폰 이용자가 갤럭시생태계로 쉽게 넘어올 수 있도록 데이터의 손쉬운 이전을 돕는 '스마트 스위치'와 에어드롭 호환을 지원하는 '퀵 셰어' 기능도 내놨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으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을 내놓은 이후 축적한 제품 경험을 앞세워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갤럭시 Z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 144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판매량이 더 증가하는 등 흥행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이폰 듀오 출시 이후 서울 광화문과 코엑스 등에서 '웰컴 투 폴더블' 광고를 진행하며 2019년부터 7년간 8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해온 원조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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