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터져라" 복붙으로 웹소설 주르륵…AI '쌀먹'에 플랫폼 골머리

이정현 기자
2026.09.22 14:57
한 명의 작가가 AI를 활용해 웹소설을 쓴 뒤 한꺼번에 업로드한 모습. 2026.09.22./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콘텐츠 플랫폼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웹소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I와 저작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이를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2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콘텐츠 플랫폼 리디에 다수의 AI로 만든 웹소설이 올라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명의 작가가 계속 신작을 출시해 신작 소개란이 한 작가의 비슷한 작품으로 가득 채워진 것이다. 작가 프로필에 따르면 약 일주일 새 10권이 넘은 웹소설을 써서 올렸다. 작성자는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작가의 개인 블로그를 찾아보니 AI 전자책 글쓰기 수강생을 모집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챗GPT로 전자책 쓰는 법', '클릭·선택·복사·붙여넣기로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등의 글에서 글쓰기를 전혀 하지 못해도 경험과 AI로 책을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해당 블로그도 전형적인 AI 블로그로 하루에 7~8개씩 비슷한 형식의 포스트가 올라오고 있다.

이 작가는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서 AI 전자책으로 돈 버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AI로 전자책 하나 만들면 자동으로 돈이 들어온다"며 "AI가 생성한 긴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전자책에 넣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이나 전문가 답변 등과 비교해보고 최종 판단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블로그에 올라온 AI로 전자책 만드는 순서. 2026.09.22./사진=블로그 캡처

이처럼 이른바 '쌀먹'하려는 이용자를 막기 위해 플랫폼들은 원칙적으로 창작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은 콘텐츠는 정도와 관계없이 금지하고 있다. 추후 저작권 문제로 연결될 수 있고 하나만 터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분별하게 작품을 올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독자가 제대로 된 콘텐츠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쌀먹은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이득을 보려는 행동을 가리킨다.

하지만 플랫폼들은 100% 완벽하게 필터링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고 입을 모은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공모전 공지사항에서 AI를 사용해 지식재산권을 온전히 보유하지 못할 경우 공모전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수상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AI 작품인지 감수하는 별개 시스템은 두고 있지 않고 내부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으로 필터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작품 심사 과정에서 AI 활용이 의심되는 경우 CP 및 창작자에게 저작권 관련 사항을 재확인하도록 안내한다"며 "현재의 기술로 AI 작품을 완벽하게 식별 및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니 관련 의심이 될 때 체크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AI 생성 콘텐츠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과 정부 가이드라인 등 제도 변화를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리디도 원칙적으로 AI 작품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리디 관계자는 "자체적인 모니터링 시스템과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AI 창작물을 검수하고 있고 관련 기준을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며 "웹소설 및 웹툰 등 AI 창작물은 서비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작가는 현재 리디에서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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