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멈춘 다른 원전도 계속운전 심사 서둘러야"

박건희 기자
2026.10.28 04:00

고리3·4호기 재가동
글로벌 에너지 수요↑
한빛1·2호기 등 주목

고리 3·4호기 원전 개요/그래픽=윤선정

1년 이상 멈춰 있던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재가동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7일 고리3·4호기의 계속운전 허가안을 의결했다. 이번 허가로 고리3호기는 2024년 9월28일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을 멈춘 지 2년 만에, 고리4호기는 2025년 8월6일 중단된 지 1년2개월 만에 재가동 절차를 밟는다. 이에 따라 고리3호기의 수명은 2034년 9월까지, 고리4호기는 2035년 8월까지 늘어났다.

고리3·4호기의 재가동 승인으로 국내 전력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각각 설비용량 950㎿(메가와트)급인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로 재가동시 총 1900㎿의 전력을 공급한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전체 가구의 연간 전력소비량(약 1700㎿)을 거뜬히 감당하는 수준이자 100㎿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십수 개를 한 번에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2050년 폭발하는 에너지 수요로 전세계 원전의 발전용량이 1000GW(기가와트)를 넘길 수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새 전망이 나온 가운데 가동을 멈춘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계속운전 심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고리2·3·4호기의 계속운전 승인으로 계속운전 심사를 기다리는 국내 원전은 총 7기가 됐다. 이중 전남광주 영광군의 한빛 원전 1·2호기의 사고관리계획서가 이달에 통과한 만큼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계속운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IAEA 원자력장관회의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원자력 에너지의 확장) 가능성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함께 답을 찾을 것"이라며 "SMR(소형모듈원자로)와 첨단원자로의 개발성과가 실제 에너지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실증과 인허가, 금융을 함께 준비해야 하며 새로운 활용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안전과 규제, 법과 제도를 함께 갖추고 국제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IAEA 원자력 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