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이젠 돈 벌어야"…2027년 IT 산업 뒤흔들 4대 변수는?

구자윤 기자
2026.10.28 14:58
옴디아 로고/사진 제공=옴디아

AI(인공지능) 기술 경쟁의 무게중심이 투자 확대에서 수익성 검증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AI 투자는 내년에도 늘어나지만 실제 생산성 향상과 수익 창출 여부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8일 '2027년 테크산업을 이끌 4대 핵심 테마'를 발표하고 △AI 투자에서 수익화로의 전환 △공급망 혼란의 상시화 △디지털 주권 강화 △피지컬 AI 확산을 내년 산업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AI 투자의 평가 기준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기업의 59%가 2027년 AI 관련 예산을 10%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AI 투자 확대 흐름은 이어지지만 기업들이 투입한 자금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ROI(투자수익률)와 생산성 개선 효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AI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기술 도입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사업모델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공급망 불안도 일시적인 위기가 아닌 상시적인 경영 변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PC 유통 채널 파트너의 60%가 하드웨어 공급 지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옴디아는 공급망 혼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주권 확보를 둘러싼 비용 문제도 부각된다.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가 데이터와 AI,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완전한 기술 자립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자체 기술 확보와 해외 기업과의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AI가 로봇과 자동차 등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옴디아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030년 7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피지컬 AI 적용 범위가 건물과 에너지 인프라, 산업 현장 등으로 넓어지면서 안전성과 법적 책임을 둘러싼 과제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에반 키르히하이머 옴디아 최고연구책임자(CRO)는 "2027년을 규정할 기술산업의 핵심은 최근 수년간의 투자와 혁신이 경제적·운영적 현실과 마주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가 될 것"이라며 "AI는 수익을 입증해야 하고 공급망 혼란에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테마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한 영역의 결정이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들이 투자와 경쟁 전략을 결정할 때 더 넓은 기술산업의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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