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네트워크와 보안 시스템을 AI(인공지능) 기반으로 통합해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자동으로 해결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 관리부터 광역 네트워크(WAN), 보안까지 하나의 AI 운영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HPE는 네트워크 솔루션 'HPE 네트워킹 엣지커넥트'를 'HPE 미스트', 'HPE 아루바 센트럴'과 통합한다고 28일 밝혔다. 미스트와의 통합 기능은 올해 안에, 아루바 센트럴과의 통합 기능은 2027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은 기업 네트워크 운영과 보안 관리를 하나의 체계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의 IT 환경이 사무실과 지사, 클라우드 등으로 분산되면서 개별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식만으로는 장애 원인을 파악하거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엣지커넥트는 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SD-WAN)와 보안 서비스 엣지(SSE)를 결합한 통합 보안접근서비스엣지(SASE) 솔루션이다. 지사와 원격 근무자가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안전하게 접속하도록 지원하고 네트워크 성능을 최적화한다.
HPE는 여기에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인 미스트와 아루바 센트럴을 연결한다. 기존 고객은 운영 환경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별 트래픽 관리, WAN 최적화, 통합 보안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AI 엔진 'HPE 마비스'의 활용 범위가 확대된다. 마비스는 네트워크 상태를 분석하고 장애 원인을 파악하는 AI 어시스턴트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에이전틱 메시'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관리자가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자동화한다.
사용자가 직접 장애를 신고하지 않아도 문제를 탐지하고 해결하는 '사용자 경험 트위닝' 기능도 제공한다. LEM(대규모 경험 모델)을 통해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주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능 저하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방식이다.
이번 통합은 HPE가 주니퍼네트웍스의 AI 네트워크 기술과 기존 아루바 포트폴리오의 결합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른 관리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공통 AI 기능을 적용해 고객의 시스템 전환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다.
데이비드 휴즈 HPE 네트워킹 SASE 및 보안 부문 수석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는 개별 도구와 영역별 관리만으로 운영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해졌다"며 "고객에게 향상된 가시성과 자동화된 보호 기능, 신속한 문제 해결 역량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