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기술수출 협상을 서두르지 않으려 합니다"
지난 24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큐리언트본사.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신약 'Q301'에 대한 기술수출 협상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남기연 대표는 자신 있는 어조로 이 같이 답했다.
큐리언트는 당초 'Q301' 기술수출을 올 상반기 중에 마무리한다는 목표였다. 전 세계 영유아 인구의 20~30%가 앓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6조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제가 대부분으로 낮은 치료율과 부작용 탓에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그동안 'Q301'의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 대표가 오히려 기술수출을 서두르지 않게 된 이유는 최근 마무리된 'Q301'의 미국 임상 2a상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서다.
'Q301'은 당초 아토피성 피부염의 여러 증상 중 가려움증 개선에 특화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5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가려움증은 물론 홍반과 부종 등 아토피 피부염의 모든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치율도 '대박'이었다. 임상에서 확인된 'Q301' 완치율은 30%였다. 내년 시판이 예상된 미국 제약사 아나코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완치율과 같은 수준이다. 주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a상에서 'Q301'은 최저용량인 1%(전체 용량 가운데 1%를 치료물질로 구성)로 시험을 진행했다. 최저 용량만으로도 시판 단계 동종 치료제 만큼의 완치율을 보인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임상에서 용량을 늘려 완치율을 높일 여지가 그만큼 높다.
더욱이 피부면역체계 전체에 영향을 줘 부작용이 많은 다른 치료제와 달리 'Q301'는 아토피 질환에만 관여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아나코의 약물이 먼저 출시된다 해도 처방 환자군이 달라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하다.
남 대표는 "대형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협상 파트너별로 제각각인 협상 단계를 일정하게 맞춰 제대로 된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임상 2a상이 종료된 현 시점에서 기술수출 규모는 예상하기 힘든 단계까지 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상 2a상 종료 전에는 2000~3000억원 수준의 기술수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아나코 이상의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나코는 최근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에 6조원 이상 가격으로 인수됐다.
남 대표는 "올해 안에 'Q301' 기술수출 협상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Q301'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재 진행 중인 내성암 항암제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