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시앱텍, 美 1260H 목록 포함…적대적 특허 금지법 통과 시 CDO 사업 타격 가능성
韓,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비중 전 세계 3위…CDMO·신약 라이센싱 등서 다각도 수혜 기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앱텍이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1260H 목록' 편입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 중국 기업의 지식재산권(IP)까지 겨냥한 법안들이 발의되며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풍부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탄탄한 CDMO 산업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생태계가 폭넓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시앱텍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에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8일 미국 국방부가 우시앱텍을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하며 1260H 목록에 포함시킨 지 사흘만에 이뤄진 대응이다. 1260H 목록에 포함된 바이오기업은 향후 미국 생물보안법을 적용받는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우시앱텍은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 직후 "우시앱텍은 독립적인 상장 기업"이라며 "1260H 목록에 포함시킨 근거로 제기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물보안법은 향후 미국 정부 계약 또는 미국 정부 자금 지원과 관련된 업무에만 제한을 부과한다"며 "이에 대해서도 생물보안법은 2028년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5년간의 유예 기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지정이 당장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다만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여러 법안이 전체 생태계 차원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점차 실효성이 확보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 4일 발의된 적대적 특허 금지법(H.R.9142)이 통과될 경우 우시앱텍은 위탁생산(CMO) 수주의 발판 중 하나인 위탁개발(CDO) 사업에서 실질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우시앱텍과 창업자가 같은 우시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생물보안법 적용 여부도 주목된다.
적대적 특허 금지법은 1260H 목록에 포함된 기업 등 미국의 국가 안보 위험으로 간주되는 기업과 개인의 특허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이들의 신규 미국 특허 취득 금지는 물론 이미 발급된 특허도 효력을 잃게 된다. 해당 지적 재산권을 공유, 공동 소유 또는 공동 개발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특허 집행 및 특허 등록 전략에서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법안으로 평가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현재 법안으로는 우시앱텍이 고객사에 제공하는 위탁개발(CDO) 서비스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단순 생산뿐 아니라 특허권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라 생물보안법 후속으로 좀 더 영향력 있는 법안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존 믈리나 미국 하원 대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발의자인 만큼 추진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믈리나 위원장은 지난 2일 '바이오기술 투자 국가안보법'(BINSA)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은 미국 제약사가 중국 관련 외국인과 기술 및 지적 재산권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합작 투자, 지분 투자 등을 진행할 때 미국 재무부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중국도 지난 1일 '대외투자 규정'을 제정하며 오는 7월부터 바이오 기술에 대한 해외 투자 심사 및 관리를 강화하기로 하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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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양국 기업 간의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이나 단일 에셋(자산)을 기반으로 설립되는 '뉴코'(NewCo) 모델 투자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 미국·중국의 뒤를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기존 생물보안법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CDMO 기업뿐 아니라 신약을 개발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뉴코 투자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 접촉 중인 글로벌 투자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한 바이오 기업 대표는 "현재 중국의 대안은 한국밖에 없다"며 "일본은 대형 제약사 위주로 초기 단계의 바이오텍 생태계는 완전히 죽어있고, IPO 시장도 우리나라처럼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비교했을 때만 좀 약할 뿐이지 글로벌에서 한국은 투자, 정부 지원, 바이오 회사들의 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