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대목동병원 사태 막자" 병원들 자체 점검

민승기 기자
2018.01.01 12:40

경희의료원 등 신생아중환자실 감염관리 수행여부 매일 모니터링

의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이후 병원들은 병원 내 감염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대목동병원과 같은 감염사고가 발생하면 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대외 이미지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앞서 보건당국은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에게 발견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이 지질영양 주사제에서도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대목동병원 내 감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위해서는 손 씻기 외에도 적절한 보호구·마스크·가운장갑 착용, 의료기구 소독 등이 이뤄져야 한다. 환자 혈액·체액 분비물은 기본적으로 감염성이 있다고 판단해 환자의 분비물을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감염병 환자를 진찰할 때는 균주가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의료기구는 세척·소독·멸균 절차가 이뤄진 이후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또 병실에 입실하는 의료진은 가운과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대형병원조차 감염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병원들이 서둘러 점검에 나선 것이다.

경희의료원은 부서별 손씻기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또 신생아중환자실 감염관리 수행여부를 매일 모니터링을 하는 등 감염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해 10월, 병원계 최초로 감염관리실 내 환자안전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개선해 더욱 안전하게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철저한 무균조제시설 운영, 미세먼지측정기를 통한 병원 공기질 관리, 환경소독전담자 운영 등 감염 예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 실장(감염면역내과 교수)은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은 평일 아침, 병동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진의 손 위생 수행도를 관찰, 평가한다"며 "얼마나 성실한지, 교육 지침을 얼마큼 수용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담당 부서와 의료진과 공유해 손 위생 수행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도 병원 내 감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1년, 경영혁신활동 기법 중 하나인 6시그마 기법을 통해 손위생 증진활동을 위한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손위생 모니터링 자료를 의료정보시스템에 접목해 의료진에게 즉각 피드백하는 시스템, 수행도가 낮은 부서나 직종의 리더를 선발해 부서 주도적으로 진행을 지원하는 손위생 교육프로그램 등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메르스 사태 이후 철저하게 감염관리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이후 병원에서도 감염관리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 역시 "최근 보건당국에서 전반적인 감염관리 점검도 나오는 등 정부와 의료계 모두 감염관리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며 "병원 종사자들도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다소 소홀히 하던 부분을 보다 철저히 지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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