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등 상급종합병원 10곳 중 8곳, 의료질 평가 '최상급' 못받아

박정렬 기자
2023.05.25 13:42
삼성서울병원 전경.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정부의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이른바 '빅5 병원' 중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외에도 중증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37곳이 최고 등급을 받지 못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의료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1등급-가)보다 한 단계 낮은 '1등급-나'를 받았다. 사실상 2등급이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은 최상위 등급을 유지했다. 이외 가천대 길병원·부산대병원·아주대병원·인하대병원 등 총 8곳이 '1등급-가' 평가를 받았다.

의료질 평가는 국민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 의료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시작됐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국내 350여 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환자 안전, 의료 질, 공공성,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 교육 수련, 연구개발의 6개 영역, 53개 지표 값을 낸 후 가중치를 곱해 '병원 등급'을 매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년도(2021년)와 비교해 의료질 평가 지표는 변화가 없었다. 결핵 검사 실시율, 감염관리 교육, 응급의료의 적정성 등 세부 기준이 개선됐지만 항목이 제한적이라 최종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이 입원환자 당 의사 및 간호사 수, 분만실과 중환자실 운영 등 의료질 관리 전반에 실패해 사실상 '2등급 병원' 평가를 받았다는 데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의료질 평가 등급이 하향된 것은 사실"이라며 "세부적으로 어떤 영역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는지, 지원금 삭감액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의료질 평가 결과는 해당 병원에만 통보될 뿐 일반 국민에겐 비공개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난도 높은 중증질환을 보는 상급종합병원의 대다수가 의료질 평가 '최고 등급'을 받지 못했다. 상급종합병원 역시 11개 진료권역별로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평가에 반영해 우수한 곳을 지정하는데 2021년부터 지정된 4기 상급종합병원 10곳 중 8곳(82%)이 '1등급-가' 획득에 실패했다. 일반 국민은 의료질이 떨어지는 곳에서 치료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환자와 보호자의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평가 항목을 통합하고, 병원 목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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