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넘어 신규 적응증 발굴 및 암 진단까지 아우르는 AI 신약 개발 경쟁력을 증명하겠습니다."(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획기적 데이터 분석 속도 단축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AI 신약 개발사의 등장은 글로벌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최소 3년이 소요되는 작업을 1년 내로 단축시키는 혁신성이 그 배경이다. 국내 역시 해당 기대감을 배경으로 2019년부터 다수 AI 신약개발사들이 자본시장에 입성했지만, 의미있는 성과 부족에 관련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다만 아직 상용화 품목이 배출되지 않았음에도 AI 신약개발 시장은 2022년 6억1000만달러에서 연 평균 45.7%씩 성장해 2027년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만큼 여전한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다.
내달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온코크로스는 차별화 경쟁력을 앞세워 성공적 AI 신약 개발사 모델을 목표 중이다. 전사체 변화 기반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랩터(RAPTOR) AI'를 활용해 후보 발굴에 그치지 않고, 임상 진행 중인 약물의 추가 적응증 발굴과 임상에 실패했던 약물에 대한 신규 적응증까지 발견하는 것이 골자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대부분의 AI 신약개발사들은 특정 질병 타깃을 찾아 이를 억제하는 약을 디자인하는 방식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며 "온코크로스는 약물의 전사체를 분석해 이 약물이 어떤 질환에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세부적인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사 중엔 없는 사업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커젼 정도만 주요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임상 1상 전 단계에서 해당 물질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찾고 바이오마커(약물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찾는 분야로 온코크로스 사업 범위와 비교해 앞단에 위치한 초기 진화 모델임에도 사업 희소성을 앞세워 엔디비아로부터 500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는 등 2조6000억원 규모의 시가 총액 규모를 갖췄다.
김 대표가 상장을 결심한 배경 역시 회사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서 충분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리커젼이 제공하는 서비스 대비 후속 단계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시판 중인 약물 효능 극대화를 위한 병용 약제 발굴도 가능하다. 승인된 적응증만 40여개에 달하는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와 대사질환 영역으로 적응증 확대를 모색 중인 비만신약 '위고비·젭바운드' 등을 통해 그 가치가 증명된 영역이다.
김이랑 대표는 "제약·바이오기업에 랩터 AI를 통한 약물평가서비스 제공을 통한 사업은 물론, 후보물질 단계에 대한 적응증 확장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파트너사 지위까지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코크로스는 이미 대웅제약과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등 국내사를 비롯해 프랑스 4P파마와 스위스 알파몰 등 해외기업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력을 입증 중이다. 특히 JW중외제약과는 2022년 초기 공동연구계약 이후 올해 4월 적응증 확장 계약까지 체결하며, 국내 AI 신약 개발사 최초로 후속 계약을 성사시켰다. 플랫폼 우수성은 물론 국내 AI 신약개발 중 유일하게 보유한 자체 연구소와 동물사육 시설 등을 통해 빠른 검증이 가능했던 것이 배경이다.
김 대표는 "AI 신약 개발사들이 파트너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디자인이나 데이터를 검증하는 부분인데 회사가 쌓아온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계약으로 축적한 데이터나 추가 계약으로 이어진 부분들은 충분히 검증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장을 통한 시장 신뢰도 제고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온코크로스가 상장 후 진화를 위해 준비 중인 사업은 AI 플랫폼을 활용한 진단 분야다. 회사 설립 전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돌보던 김 대표가 반드시 공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영역이다. 타깃은 정확한 종양 발생 시작점을 알수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원발부위불명암이다. 암 조직으로부터 전사체 정보를 확인해 원발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미 이를 위한 전용 플랫폼인 '온코파인드AI'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김이랑 대표는 "현재 글로벌적으로 4, 5개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정확도는 70~80% 수준인데 그보다 높은 정확도를 구현할 수 있고, 나아가 암 조기 진단쪽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현재 약물평가서비스와 공동연구계약을 매출 중심축으로 진단 서비스 매출이 발생하는 2027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