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脫코로나 효과 본격화에 3년 만에 흑전…"체질개선"

정기종 기자
2026.02.26 16:35

지난해 매출액 4742억원·영업익 346억원…엔데믹 이후 첫 흑자 달성
코로나 의존 탈피 성과 가시화…비호흡기 비중 확대가 반등 견인
무인 자동화 검사·글로벌 데이터 기반 진단 전략 신성장동력 안착 추진

씨젠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비호흡기 제품군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체질개선 효과가 배경이다. 이를 통해 부침을 겪던 실적이 안정적 흐름에 접어든 만큼, 데이터 기반 검사와 자동화 전략 등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6일 씨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742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 실적 개선 핵심 동력은 비호흡기 제품의 견조한 성장과 호흡기 제품군 매출 일부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소화기(GI),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호흡기 신드로믹(하나의 검체로 여러 감염원을 동시 검사) 제품군 매출이 늘었고, 계절적 영향에 따른 북반구 호흡기 질환(감기, 독감, 폐렴 등) 매출 회복세가 일조했다.

씨젠 관계자는 "HPV 제품군의 경우 해외시장 주요입찰에 성공했고, 스크리닝 신규 진입 역시 확대되며 PCR 전환수요에 맞춰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매출액 1219억원·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분자진단 시약 수요 폭증에 매출액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에도 매출액 1조3708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2022년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큰 폭의 실적 감소가 시작됐다. 코로나19 관련 매출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수요 급감 국면에서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2022년 전년 대비 크게 꺾인 매출액 8536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을 거둬들인 씨젠은 2023년 3674억원, 영업손실 30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미치지 못했다. 2024년 역시 적자(매출액 4143억원, 영업손실 165억원)가 이어졌다.

다만 실적 악화 기간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은 이어졌다. 경쟁사들이 팬데믹 기간 확보한 현금을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하며 외연 확장을 노린 것과 달리, 분자진단 전주기 서비스를 아우르는 기업으로의 도약에 집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제품 비중 개선을 통해 가시 성과 입증에 성공한 회사는 3년 만에 약 11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당초 시장 기대치 대비 다소 적은 영업이익이 도출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씨젠 관계자는 "특히 HPV 분야 주요 해외 입찰에 성공했고, 스크리닝 신규 진입도 확대되며 PCR 전환수요에 맞춰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의 본격적인 도약과 괄목할 만한 미래 성장을 함께 이루고자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씨젠의 다음 목표는 신성장 동력의 안착이다. 회사는 자동화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무인 검사 프로세스 구축과 데이터 활용도 제고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대의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가 대표적이다. 큐레카는 PCR 검사 자동화를 통해 △대변 △소변 △객담 △혈액 등 검체 종류를 가리지 않는 전처리는 물론, 검체 로딩 이후 진행되는 PCR 검사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했던 인적 오류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시간과 인력의 제약을 받지 않고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차세대 장비로 꼽힌다. 특히 해당 진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공유할수 있는 플랫폼 '스타고라'까지 구축하며 차세대 분자진단 토탈 솔루션 제시를 목표 중이다.

씨젠은 지난해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진단검사의학회(ADLM)에서 두 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꾸준히 해외 전시회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알려왔다. 지난해 말 프랑스 법인 설립으로 교두보를 마련한 유럽 진출 선봉에 큐레카와 스타고라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씨젠 관계자는 "의료진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단일 검사 결과만으로는 부족하며 통계와 유사 사례 기반의 정보가 더해져야 하는데 스타고라는 병원 내부는 물론 전 세계 감염병 발생에 관한 통계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함으로써 의료진의 결정을 도울수 있다"며 "이는 회사가 향후 동력으로 낙점한 차세대 분자진단 솔루션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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