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찔러 맞는 SC(피하주사)제형이 적용범위를 확대해간다. 기존 IV(정맥주사)제형보다 투약시간이 훨씬 짧고 병원인력·규모의 영향을 덜 받아 환자·제약사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SC제형 시장규모가 2025년 약 361억달러에서 연평균 7.62% 성장해 2034년엔 699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 새 항암제에서 치매·자가면역질환 치료제까지 IV제형이 SC제형으로 변화한 사례가 쏟아진다.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는 항암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로슈는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의 SC제형인 '허셉틴 하이렉타'를 시작으로 유방암 치료제 2개(허셉틴+퍼제타)를 결합한 '페스코'를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한다.
면역항암제 최초로 SC제형 허가를 획득한 곳 역시 로슈다. 티쎈트릭의 SC제형 '티쎈트릭 하이브레자'는 2024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뒤 유럽연합(EU) 등 총 50개국 이상에서 승인받아 현재 활발히 처방된다. MSD(미국 머크)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제형 '키트루다 큐렉스'도 지난해 9월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 보험코드가 등록되는 올해 4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처방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의 SC제형 '리브리반트 파스프로'는 지난해 12월 FDA 허가를 획득했다. 투약시간은 5분 내외로 IV제형이 5~6시간 걸리는 것과 비교해 훨씬 짧다. 이 약과 병용되는 유한양행의 '렉라자' 매출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치매치료제도 SC제형 변화에 참전했다. 세계 첫 치매치료제 '레켐비'의 SC제형 '레켐비 아이클릭'은 FDA로부터 지난해 8월 주1회 투여하는 유지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오는 5월 초기사용 심사를 앞뒀다.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의 SC제형 도입은 국내 기업 셀트리온이 이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SC제형인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하며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공을 토대로 류머티즘 등에 쓰는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SC'를 개발, 지난해 미국·유럽·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SC제형도 5월까지 유럽과 국내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