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수출이 목표"…K-제약바이오, 中 본격 공략 나섰다

쑤저우(중국)=박미주 기자
2026.03.12 14:00

[바이오 차이나]
보건산업진흥원·제약바이오협회·코트라, '바이오차이나' 첫 참가…'한국관' 공동 운영
중국, 세계 2위 제약시장·파이프라인 보유국…바이오산업 급부상
K-제약바이오사 '바이오차이나' 참가 늘어…중국서 기술수출·투자유치 등 모색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바이오 차이나 2026 전시회에 처음으로 '한국관'이 설치된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세계 2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보유국으로 중국이 부상하면서 이번에 처음 '바이오 차이나 2026'에 왔어요. 중국 바이오사들로부터 합리적 가격에 좋은 기술을 도입하고, 우리 신약도 중국 회사에 기술수출하면서 중국 진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송근석 HK이노엔 부사장)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의 한국향 투자가 많아질 것 같은 분위기예요. 지난해 바이오 차이나 참여 때 중국 회사 10개사와 미팅했는데 이번에는 미팅이 20개로 더 늘었습니다. 중국에서 투자받고 중국,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협력하려고 참석했어요."(박신영 브이에스팜텍 대표)

12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중국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차이나 박람회가 개막했다. 3일간 열리는 바이오 차이나에는 화이자,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우시앱텍, 중국 제약바이오사, 한국 제약바이오사 등 약 400개사가 전시기업으로 참여했다. 40개국 이상에서 3만명 이상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행사장에는 '한국관'이 처음 세워졌다. 중국 제약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산진)과 산업통상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바이오 차이나에 최초로 참석하며 한국관 공동 운영을 시작했다. 의료바이오 산업이 한국의 새 수출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한국 제약바이오사가 늘고 있다.

보산진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기준 파이프라인 수가 6098개로 미국(1만1200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제약시장 규모도 2475억달러(약 365조원)로 미국에 이어 2위다. 전 세계 기술이전 계약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대에서 2025년에는 3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 중국에서 기술을 도입하거나 중국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을 수출할 목적으로 바이오 차이나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이 증가한 배경이다. 올해 바이오 차이나 참석 한국 기업은 100여개사로 전년 26개사 대비 크게 늘었다.

바이오 차이나 2026에 우시앱텍, 론자, 화이자, 등 중국과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들이 부스장을 마련한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한국관에는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 △휴온스랩 △아이디언스 △브이에스팜텍 △인투셀 등 21개사가 지원을 받고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 중국 제약사, 투자사 등과 기술이전, 투자유치, 임상협력 등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의 김성영 대표는 "올해 바이오 차이나에 처음 참가했는데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중국의 바이오산업이 급부상한 데다 내수시장도 커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 기회를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원제약, 현대약품, SK케미칼, 오름테라퓨틱, 코오롱생명과학 등도 참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바이오 차이나에 중국 현지 기업이 많아 이들 기업과 협업하고 기술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오는 13일 개최되는 한·중 제약바이오 기업 네크워킹 리셉션(코리아 나잇) 행사에는 한국 기업들과 상하이 파마슈티컬 등 중국 제약바이오사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산진과 제약바이오협회, 코트라 등은 한국과 중국의 기업들간 협력을 지원해 기술수출 등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행신 보산진 산업진흥본부장은 "중국은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에 있어 갈수록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핵심 전략 시장"이라며 "바이오 차이나 최초 한국관 참가를 시작으로,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보산진, 코트라와 '코리아 원팀'이 돼 협력 체계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바이오 차이나 현장에서 실질적인 파트너십과 구체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의료바이오 분야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한류와 K-이니셔티브가 각광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오른쪽)이 12일 바이오 차이나 2026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참가기업인 휴온스랩의 이병하 전무(왼쪽)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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