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치료제 관련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치료제 관련 기술이전에 대한 협력 논의에 관심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이문희 샤페론 과장)
"중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현지 협업사와 진행하고 상업화까지 하고 싶습니다.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공동 개발, 뉴코 설립 등 협업을 위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문지영 아스트로젠 최고전략책임자(CSO))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중국에서 글로벌 협력사 찾기에 나섰다. 13일 중국 쑤저우시에서 열린 '바이오 차이나 2026'에서는 한국 바이오사들의 기업 설명회인 '바이오BD 로드쇼'가 개최됐다. △인투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파로스아이바이오 △샤페론 △아스트로젠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 6개 기업이 글로벌 투자자와 빅파마(대형 제약사), 중국 제약바이오사 등을 대상으로 협력사를 찾기 위해 자사 기술과 계획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화이자 △노바티스 △GSK △비원메디슨 등 빅파마 관계자도 참석해 한국의 바이오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첫 타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인투셀이었다. 장진혁 인투셀 팀장은 ADC가 정상세포로 흡수되는 문제를 줄이는 PMT 기술 등을 소개하며 "다른 ADC 개발 회사들과 플랫폼 기술을 공유해 링커와 통증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홍여진 선임연구원은 엑소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 전략과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알렸다. 항염증 목적의 엑소좀 치료제 후보물질 'ILB-202'를 중심으로 엑소좀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의 임상적 가능성과 향후 사업화 방향을 설명했다. 연내 한국과 호주에서 ILB-202의 1b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자체 AI(인공지능) 플랫폼인 '케미버스'를 활용해 도출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라스모티닙' 등을 소개했다. 라스모티닙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서 FLT3 돌연변이를, 난소암에서는 CHK2를 각각 독립적으로 타깃할 수 있도록 개발됐는데, 기술이전 등이 목표라고 했다.
이문희 샤페론 과장은 미국에서 임상 2b상이 진행 중인 계열 내 최초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과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누디핀'(NuDifin) 등을 알렸다. 그는 약물 관련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면서 협력사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핵심 증상 치료제 후보 '스페라젠(AST-001)'을 개발 중인 아스트로젠의 문지영 CSO는 중국에서 같이 협력할 기업 등을 찾는다고 했다. 스페라젠은 올해 한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중국에서 임상 3상 시험과 상업화 등을 협업사와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영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 대표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 '3BT-1'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3BT-1은 TRPML1을 통해 세포 내 노폐물을 청소하는 라이소좀 기능과 오토파지(자가포식) 능력을 활성화하고,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세포 내부 병리 단백질 제거를 촉진하는 기전을 갖는다"며 "'레켐비' 같은 알츠하이머 항아밀로이드 항체 신약과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을 이전하거나 같이 개발할 협력사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의 소개에 빅파마 관계자들은 구체적 기술, 향후 계획 등을 물어보며 관심을 표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이수경 제약바이오글로벌팀장은 "이 자리가 기술수출, 공동 연구, 임상 협력 등 협업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