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들면 '악!'..."젊은데 웬 오십견" 했는데 다른 질병이었다

홍효진 기자
2026.03.24 10:19

[의료in리포트]
발생 부위 등 따라 여러 질환으로 구분
목 디스크 생겨도 어깨에 심한 통증
치료 방치하면 만성통증 시달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깨는 관절뿐 아니라 주변 인대와 근육 등 모든 구조물이 제대로 작동해야 부드럽게 움직인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노화에 따른 '오십견'(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론 발생 부위·움직임에 따라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건염' '근막통증증후군' 등 전혀 다른 질환일 수 있다. 최경원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과 함께 어깨 질환별 특징을 알아봤다.

팔 머리 위로 올려도 괜찮다면? '목 디스크' 의심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해서 꼭 어깨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목에 문제가 생겨도 연결된 신경에 의해 어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팔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 통증이 외려 줄거나 변화가 없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경추 신경은 어깨와 팔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경 압박 시 목 대신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어깨를 움직여도 통증 양상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목 뒤쪽부터 날개뼈인 견갑골 주변까지 이어진다면 근육이 수축해 통증이 발생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이나 견갑골이상운동증후군일 수 있다. 이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경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러한 근육성 통증은 기능적 문제에 가까워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으로 호전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면 석회성건염…특정 각도에서 통증 온다면 오십견

가만히 있어도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염증에 따른 석회성건염과 활액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생기며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 침착 없이 관절 내막이나 주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는 활액막염으로 볼 수 있다.

최 원장은 "석회성건염은 통증이 가장 심한 어깨 질환 중 하나로 응급실을 찾는 이들도 흔하다"며 "염증으로 인한 통증의 경우 고령층은 석회성건염, 젊은 연령층에선 활액막염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절 가동 범위에 따라서도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어깨를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힘들다면 유착성관절낭염일 수 있다.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질환으로,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유착되며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게 특징이다. 반면 팔을 들 때 통증은 있지만 끝까지 움직일 수 있다면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반복적 사용이나 노화로 미세 손상이 누적돼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각도에선 통증이 있지만 다른 각도에선 괜찮은 경우가 많아 실제 오십견과 혼동하는 경우가 잦다. 다른 사람이 아픈 팔을 들 때 오십견은 들기 어렵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들어 올릴 수 있단 점이 차이점이다.

자가 진단은 참고 수준… 통증 지속되면 'MRI 검사' 필요
/사진제공=힘찬병원

다만 자가 진단은 한계가 분명하다. 어깨 질환은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등 여러 질환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근육량, 연령, 생활 습관에 따라 같은 질환도 증상 표현이 다를 수 있다.

최 원장은 "통증을 단순 근육통이나 일시적 통증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병변이 점차 구조적 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특히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엔 부분 파열 형태로 시작돼 파열 범위 확대와 근육 위축으로 이어져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가 진단은 자신의 질환을 추정하는 참고 수단일 뿐 정확한 진단을 대신할 수 없다"며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한다면 지체 없이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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