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혈압 정상"...꼬박꼬박 먹던 고혈압약, 끊어도 될까[한 장으로 보는 건강]

"드디어 혈압 정상"...꼬박꼬박 먹던 고혈압약, 끊어도 될까[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05.16 15:20

내일(5월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입니다. 이날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지정한 날인데요.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한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매년 1080만명 이상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는 '침묵의 살인자'이지만, 아직도 고혈압에 대해 잘못된 상식이 퍼져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게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속설입니다. 사실일까요?

고혈압 환자 상당수는 증상이 없어, 치료하지 않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고혈압은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료받지 않으면 고혈압 합병증(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병원을 찾는 환자의 73%에게서 이런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고혈압 약을 챙겨 먹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치료를 멈춰도 될까요? 실제로 고혈압 환자가 약 먹지 않고도 상당 기간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수개월 내에 혈압이 올라가 다시 병원을 찾게 됩니다. 고혈압은 발생하면 평생 치료와 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질병입니다.

혈압은 혈관 내에 작용하는 압력으로, 혈액이 우리 몸을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압력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20/80(수축기/이완기)㎜Hg 이하로, 고혈압은 140/90㎜Hg 이상, 저혈압은 90/60㎜Hg 이하로 또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00㎜Hg보다 낮은 경우로 정의합니다.

정상혈압보다 높은 혈압이 이어지는 질환이 고혈압이지만, '실제 치료받아야 하는' 고혈압 수치는 개인의 체중·나이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고혈압 환자의 일반적인 관리 목표가 140/90㎜Hg이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도 다른 위험성이 높아지지는 않는 이상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고혈압 환자이면서 혈압의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여성이 고혈압의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심장 크기가 작고 심장 박동이 빠르며 월경주기, 피임, 임신과 출산, 폐경에 이르기까지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따라서 피임약 복용,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 폐경기 후 건강이 악화하면서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평상시 혈압은 정상이지만 의사 앞에서나 진료실에서 쟀을 때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인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조종대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의무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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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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