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3년 만에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을 만났다. 서 회장은 24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5기 정기주총'에 의장으로 참석, 상정된 안건을 처리하고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기업성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 회장이 정기주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의장으로서 주총을 지휘한 것은 11년 만이다. 서 회장은 주주들과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주된 불만사항은 부진한 주가였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달말 최근 3년 새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흐름을 이어가지만 대형주 위주 상승장에서 상대적 부진으로 주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날 주총 시작 전 셀트리온은 공시를 통해 1조2265억원을 투자해 총 18만리터 규모의 송도 4·5공장 증설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4·5공장에는 최첨단 자동화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적용은 물론 로봇투입도 고려한다. 또 당초 6만6000리터였던 미국 브랜치버그 생산시설 증설규모 역시 7만5000리터로 확정했다.
서 회장은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1분기 30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으로 올해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ADC(항체-약물접합체) 9종을 비롯해 총 23종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비만신약 3종 중 1종은 오는 5월 허가용 동물임상에 돌입, 연내 데이터를 도출하고 내년에 임상1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회사가 개발 중인 비만신약은 4세대로 같은 세대 중에선 앞서 있는 편"이라며 "내부적으로 확신이 있어 허가용 동물임상에 돌입했으니 관련 데이터를 흥미 있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현금배당 계획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올해 세후 영업이익의 3분의1을 현금배당하고 나머지는 각각 투자와 현금유보에 활용할 것"이라며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추진했지만 국내에선 할 계획이 없고 투자회사의 나스닥 상장은 불가능한 만큼 한동안 이를 다시 추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기업가치 평가로 인한 주주분들의 고통을 십분 이해하며 미안한 마음을 잘 알고 있어 오늘 직접 사과하고자 자리했다"며 "실적으로 가치를 평가받도록 하기 위해 분기별로 성장하고 내년 역시 20~30% 성장해 주총이 축제 분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 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다음달 1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발행주식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