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씩 넘길 시간도 없다…"웹툰을 릴스처럼" 압도적 인기 이유

한 장씩 넘길 시간도 없다…"웹툰을 릴스처럼" 압도적 인기 이유

이정현 기자
2026.03.25 06:30
웹툰과 릴스툰 비교/그래픽=김다나
웹툰과 릴스툰 비교/그래픽=김다나

최근 전통적인 웹툰을 벗어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활용한 '릴스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숏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웹툰도 이미지를 한 장씩 넘기는 방식이 아닌, 숏 애니메이션 형태로 즐기는 모습이다.

25일 현재 인스타그램 유명 릴스툰 작가 키크니의 계정은 약 121만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팔로워의 사연을 중심으로 인스타툰을 연재해 온 키크니 작가는 자기 작품을 움직이게 한 뒤 배경음악이나 내레이션을 삽입해 영상툰이라는 이름으로 릴스를 함께 올리고 있다. 일상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연들이 많은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끈다.

또 다른 인스타툰 작가 수키도키는 약 6만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4컷 만화를 그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해온 수키도키 작가는 최근 릴스에서 움직이는 그림에 효과음, 대사를 입힌 릴스툰을 함께 업로드하고 있다. 직장인의 애환이나 일상 속 열받는 순간을 짧고 강렬한 호흡으로 표현해 많은 관심을 받는다.

릴스툰이 떠오른 이유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 비즈니스 블로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정지 화면보다 영상 콘텐츠를 더 공격적으로 노출하기 때문에 릴스는 일반 이미지 게시물 대비 3~5배 더 많이 노출된다. 이에 팔로워가 적은 신인 작가도 릴스툰 한 편으로 수백만 조회수를 얻을 수 있다.

릴스툰은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간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팬덤을 상대로 광고하기 때문에 기존 광고보다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고 인스타그램의 구독형 모델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알고리즘을 릴스에 몰아주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신규 기업의 광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인스타그램의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웹툰 작가가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지난 1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797만명으로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앱 사용 시간은 326억분으로 틱톡(92억분), 틱톡라이트(64억분) 등 타 숏폼 플랫폼보다 월등히 높다.

국내 플랫폼은 숏폼으로 떠나는 유저를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의 주요 장면을 숏폼으로 편집할 수 있는 '컷츠'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헬릭스 숏츠를 창작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헬릭스 숏츠는 웹툰 하이라이트를 40초 내외 짧은 영상으로 자동 제작하는 AI 기술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숏폼이 다른 콘텐츠보다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아지면서 모든 콘텐츠가 숏폼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동안 웹툰 한 편당 분량이 늘어나더니 이젠 웹툰도 길다는 분위기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점점 더 인기를 끌면서 웹툰의 숏폼화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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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2016~ 사회부, 2021~ 정치부, 2023~ 정보미디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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