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스메드가 지난해 매출을 크게 늘린 가운데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하며 상장 첫 해 실적으로 성장성을 입증했다. 예상보다 적자 개선 폭은 작았지만 올해 비용 통제가 본격화한 만큼 흑자전환 달성 목표도 여전하다. 리브스메드는 판매를 앞둔 신규 제품으로 적층형 매출 구조를 강화하고 글로벌 인증 획득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리브스메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9% 증가한 약 5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축소됐다.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약 27% 늘어났음에도 강한 매출 성장세로 전체 실적 개선이 이뤄졌단 점이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상장 시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추정 실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매출 약 546억원, 영업손실 약 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는 매출과 영업손실 측면에서 추정치와 각각 34억원, 106억원의 간극이 발생하며 예상보다 적자 개선 폭이 작아졌다.
리브스메드 관계자는 "신규 제품들에 대한 인증과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소요된 비용과 특허 관련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며 "비용이 늘어난 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인건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턴 인건비를 비롯해 조절이 가능한 비용들을 많이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는 그대로다. 리브스메드는 상장 시 올해 매출 1508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존 제품 매출에 더해 수술용 스테이플러 '아티스테이플러', 복강경 카메라 시스템 '리브스캠' 등 신규 제품의 매출이 본격화해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인증을 받은 아티스테이플러와 리브스캠은 현재 생산 라인으로 넘어간 상태다. 향후 생산이 안정화되면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신청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FDA 인증 획득 시 기존 제품에 대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병원구매대행(GPO) 헬스 트러스트와 추가 계약도 추진해 볼 수 있다.
리브스메드는 기존에 확보한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판매해 비교적 쉽게 추가 매출을 낼 수 있는 적층형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사용자가 한 번 수술을 할 때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그만큼 이미 구축된 영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일반형 기구인 아티센셜을 시작으로 고급형 기구 아티씰, 아티스테이플러, 리브스캠까지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수술로봇 '스타크'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연내 스타크에 대한 식약처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한다. 현재 수술로봇 시장은 인튜이티브 써지컬이 사실상 독점 중이다. 리브스메드는 낮은 가격으로 이전에 없던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스타크의 인증 획득과 출시는 기업가치 상승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리브스메드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1조9688억원으로, 상장 직후 대비 약 45% 상승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일각에서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단 지적도 제기됐지만 지난 1월 오버행 이슈가 해결되고, 실적으로 성장성이 입증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튜이티브 써지컬 대비 리브스메드의 시장점유율을 2%로 가정할 경우, 목표 설치 대수는 약 200대"라며 "인튜이티브 써지컬의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적용해보면 리브스메드의 밸류에이션을 6조원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