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주주연대가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면서 주주연대와 경영진 간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고 김정근 오스코텍 창업주가 주주연대에 의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지 약 1년만이다. 오스코텍은 새로운 이사회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화 등 중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겠단 방침이다. 다만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한 봉합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코텍은 30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엔 의결권 있는 주식 51.4%(1963만8648주)가 참여했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5인 선임 △상근감사 1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회는 기존 4인 체제(윤태영·이상현·홍남기·곽영신)에서 7인 체제(윤태영·이상현·신동준·곽영신·김규식·강진형·이경섭)로 개편됐다. 신규 선임된 강진형 사내이사와 이경섭 사외이사는 주주연대 측에서 추천한 인사다. 이범 상근감사도 신규 선임되면서 오스코텍 감사는 지난해 선임된 이강원 비상근감사를 포함해 모두 주주연대 측 인사로 구성됐다.
주주연대는 이번 주총 안건 상정을 앞두고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감사 1명 등 총 5명의 후보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초다수결의제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일부 추천 인사에 대한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동력이 약해졌다. 이후 경영진이 대부분의 주주제안 안건을 수용하면서 타협점이 도출됐고 주주제안 철회와 이사회 차원의 안건 상정이 이뤄졌다.
정관 변경 안건도 찬성률 95.4%로 원안대로 승인되면서 내부거래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조항도 신설됐다. 오스코텍은 빠른 시일 내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수권주식수 확대와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 등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9.12%의 제노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현 오스코텍 대표는 "위원회 설치 관련 안건은 이사회 중심의 감독과 견제 기능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자회사 제노스코와 관련한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선 2대주주(지분율 약 9.9%)인 이기윤 GK에셋 회장이 비공식적으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니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소액주주는 경영진에게 강 사내이사가 후보로 추천된 과정에 이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건 아닌지 물었다. 또다른 소액주주는 이 회장과 주주연대 중 어느 측의 반대 때문에 수권주식수 확대 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인지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동준 오스코텍 전무는 "회사가 의혹에 대해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회사는 특정 주주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으며, 많은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사회 내에서 전체 주주와 회사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어떤 것이 적절한 것인지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강 사내이사는 "주주연대 대표를 통해 추천받은 게 맞고, 이 회장과는 딱 한 번 상견례를 했다"며 "그 자리에서 어떤 담합이나 주문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진형이란 사람이 (이사회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여태까지 이 사람들(기존 이사회)이 해왔던 일들도 굉장히 존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경영진과 주주연대 간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제노스코 매입가에 대한 의견 차이와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 등 거버넌스(지배구조)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주주연대가 제기한 초다수결의제에 대한 본안 소송도 2심이 진행 중이다. 특히 경영진과 주주연대, 2대 주주, 이외의 소액주주 등 다층적인 이해관계 구조가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오스코텍은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가 회사의 전략과 실행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감독하는 한편, 주주 여러분의 기대와 의견이 회사 운영에 충실히 반영되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며 "불필요한 갈등과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책임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사업 성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