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몽땅 먹고 '환각 파티'…정신과 의사 "심각한 약물 중독 우려"

박정렬 기자
2026.04.30 11:17

10대 청소년에서 감기약, 해열진통제, 수면유도제 등 일반의약품을 과다복용해 환각 경험을 시도하는 이른바 '오디파티'(OD, overdose)가 확산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이 경련, 호흡 억제 등의 부작용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청소년 사이에서 놀이처럼 일반의약품 과다복용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한다며 30일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말에도 대한약사회가 청소년이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의약품 목록 등을 전국 회원 약국에 배포하며 '단속'에 나섰지만, 아직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사진=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2020년 1375명에서 2024년 1918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개발원은 "수면유도제의 주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을 과량 복용할 경우 항콜린성 부작용으로 환각, 심박수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감기약에 포함된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역시 과다복용 시 환각·호흡 억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도 과다복용 시 간 손상, 간부전으로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한창우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의약품이라도 오남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얻기 위해 복용량을 점점 늘리게 된다"며 "특히 뇌의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은 약물 오남용에 쉽게 빠져들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호자와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일반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과다복용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앞으로도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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