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인 CVS 케어마크가 존슨앤존슨(J&J)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등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의약품 목록에서 제외하며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도입 확대를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처방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프라이빗라벨(PL) 공급 전략과 맞물려 미국 시장 내 경쟁 우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VS 케어마크는 오는 7월부터 바이오시밀러 도입 확대를 골자로 하는 처방집(Formulary) 업데이트를 시행한다. CVS 케어마크는 대표적인 변경 사항으로 J&J의 스텔라라 대신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피즈치바'와 바이오콘의 '예신텍'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란 점을 꼽았다.
이번 업데이트로 스텔라라가 선호의약품에서 제외되면서 피즈치바와 예신텍의 처방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즈치바는 지난해 7월 CVS 케어마크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을 뿐 아니라 CVS헬스의 자회사 '코다비스'에 PL로 공급되고 있는 만큼 선호의약품 등재로 인한 수혜가 극대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PL은 PBM의 자회사가 제약사의 브랜드 의약품을 노브랜드로 공급받아 직접 유통하는 제품 유형이다. PBM은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제약사는 과도한 리베이트보다 낮은 가격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피즈치바 PL 제품은 또 다른 주요 PBM인 익스프레스스크립츠(ESI)의 자회사 '쿠앨런트'에도 공급되고 있으며, ESI의 선호의약품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로써 피즈치바는 '톱2' PBM에 모두 PL로 공급될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의약품이 제외된 선호의약품 목록에 등재돼 미국 우스테키누맙 시장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갖게 됐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는 8개다.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약 186억900만달러(약 28조원)이다. 그중에서 북미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미국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은 27%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CVS 케어마크는 우스테키누맙 외에도 바이오시밀러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도 CVS 케어마크의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미국 PBM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로 약가 인하 및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미국 주요 PBM들의 선호의약품 등재를 통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신규 출시한 제품들의 지속적인 매출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및 공급 역량, 파트너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의 접근성 향상과 치료 옵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