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사망" 치명률 최대 90% 이 병, 세계 난린데...한국은 관심단계, 왜

박정렬 기자
2026.05.19 15:49
(부니아 로이터=뉴스1) 이창규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분디부교(Bundibugyo)에서 16일(현지시간) 에볼라 변이 바이러스 발병이 확인된 가운데 한 남성이 병원에 도착해 구급차에서 옮겨지고 있다. 2026.5.17./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니아 로이터=뉴스1) 이창규 기자

치명률이 최대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병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우간다에서 재확산하며 19일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이하 PHEIC)을 선언한 데 이어 질병관리청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이날부터 인접 국가를 중점검역관리지역(DR콩고, 우간다, 남수단)으로 지정하는 등 검역 강화에 나섰다.

PHEIC은 다른 국가로 추가 전파될 수 있고,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위기 상황을 의미한다. WHO의 감염병 유행 경보 중 최고 수준의 경계 선언이다. 이보다 심각도가 높을 때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내린다.

WHO가 PHEIC을 선언한 건 이번이 9번째로, 에볼라는 앞서 2014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 조류독감(인플루엔자 A(H1N1)), 코로나19는 PHEIC 선언 후 팬데믹으로 악화한 바 있다.

에볼라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치명률이 최소 25%에서 최대 90%로 보고된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에볼라바이러스 균주는 '분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로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균주(자이레, 수단)와는 다른 유형으로 백신·치료제가 모두 존재하지 않아 국제적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역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언 사례./사진=감염병기술전략센

반면, 질병청은 PHEIC 선언 후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감염병 위기 경보 4단계(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중 첫 번째 단계인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회의에서도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음'으로 평가했다.

이유는 첫째, 에볼라는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제한됐고, 이곳이 우리나라와 교류가 잦은 국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에볼라는 체액·혈액에 노출되거나 성관계, 모유 수유 등으로 감염될 수 있는데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야만 하는 만큼 여행지 방문만으로는 감염 위험이 낮다고 판단된다.

셋째, 에볼라가 아프리카처럼 동물을 통해 확산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영양 등 동물을 매개체로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이다. 박영준 질병청 위기관리총괄과장은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이 아니고, 설령 국내에 유입되도 매개체가 서식하지 않아 확산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최근 해외 크루즈선에서 집단 발병해 3명의 사망자가 나온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를 '낮음'이라 평가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이번에 문제가 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한타바이러스 일종인 '안데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며 '긴꼬리쌀쥐'라는 종이 매개한다. 우리나라는 없는 종이다. 한탄·서울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발생하는 신증후군출혈열은 '등줄쥐'나 '집쥐'로 다른 쥐가 매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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