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백신 '21가' 접종 권고…당뇨환자·흡연자도 맞아야"

박미주 기자
2026.06.07 15:31

[인터뷰]김영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성인에서 21가 PCV가 혈청형 커버리지 더 높아…고령층 NIP에 PCV 도입 필요"

김영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 만성질환자(당뇨, 심장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등), 흡연자 등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21가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 단백결합백신(PCV)을 접종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영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대한감염학회가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에 21가 PCV를 포함한 데 따라 고령층과 고위험군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 교수는 "폐렴알균은 폐렴, 중이염을 일으키는데 균이 혈액으로 침범해 감염되면 뇌수막염, 패혈증을 일으킨다"며 "국내 데이터를 보면 이 균 감염 시 전체 사망률은 약 15% 수준이고 고령층에서는 사망률이 약 25~30%에 이른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은 13·15·20·21가 PCV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 23가가 있다.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일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소아에는 PCV13, PCV15, PCV20이, 고령자에는 PPSV23이 각각 무료로 접종되고 있다.

성인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그래픽=김지영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 고위험군에 21가 PCV 접종 또는 20가 PCV 접종 또는 15가 PCV 이후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 23가 접종 중 하나를 권고한다.

여러 선택지 중 김 교수는 국내 성인의 경우 21가 PCV를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우리나라 소아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거의 98% 수준이라 소아가 주로 접종하는 백신이 포함하는 혈청형 보균율이 줄어든 반면,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질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21가 PCV는 기존 백신에 빠져 있던 성인에서 주로 유행하는 혈청형들을 새롭게 구성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성인은 21가 PCV 접종을 선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 국가 접종에 20가 PCV가 포함됐고 21가 PCV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커버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라며 "미국 데이터 기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 커버리지가 20가는 약 54~58%, 21가는 약 81~84%"라고 덧붙였다.

폐렴구균 백신별 항체/사진= 대한감염학회

다만 김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은 국가에서 23가 PPSV를 무료 접종해주기 때문에 이를 먼저 접종한 분은 1년 간격을 두고 20가나 21가 PCV를 접종하면 된다"며 "65세 이상은 1회만 접종하면 되고, 폐렴구균 질환은 연중 발생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빨리 예방주사를 맞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65세 미만의 면역저하 환자와 기저질환자는 모두 PCV21, PCV20, 또는 PCV15+PPSV23 순차 접종 중 하나로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며 "면역저하자의 경우, 기존에 PPSV23 또는 PCV13을 접종한 이력이 있다면 1년 후, PCV13+PPSV23을 순차 접종한 경우라면 PPSV23 접종 횟수에 따라 5년 후에 PCV21 또는 PCV20을 추가하거나 65세 도달 시 접종 권고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만성 질환자의 경우 PPSV23 또는 PCV13을 접종한 이력이 있다면 1년 후 20 또는 21가 PCV를 접종하고, PCV13+PPSV23을 순차 접종한 경우라면 65세 도달 시 접종 권고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령층 NIP에 PCV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김 교수는 "우리 면역 시스템 자체가 단백질 항원에 주로 반응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단백결합백신(PCV)이 면역 반응과 효과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며 "비용 효과를 배제하고 생각한다면 고령층 NIP를 PCV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의 데이터 관리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결국 어떤 혈청형이 많이 유행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역학 데이터가 더 많이 공개되고 축적돼야 한다"며 "국가 접종 계획을 세우고 지침을 정할 때 실제 국내 현황에 맞는 근거 기반 권고가 가능하려면 그런 배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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