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추가한다. 국내 지혈제 시장 구도 변화에 따라 기회를 포착했다. 지혈제 핵심 성분인 '트롬빈'의 사업 확대 노력이 올 하반기부터 성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연제약은 국내 다수 바이오 벤처기업 등과 지혈제 개발 협력을 확대하며 트롬빈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트롬빈은 혈액 응고 촉진제로 지혈제의 핵심 성분이다. 이연제약은 국내에서 트롬빈을 공급하는 유일한 제약회사다.
국내 지혈제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을 정도로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그동안 미국 박스터인터내셔널과 일본 다케다 등 외산 제품이 국내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했다. 최근엔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혈제 개발에 나서며 국산 제품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트롬빈을 공급할 수 있는 이연제약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이연제약은 국내 ECM(세포외기질) 강자로 꼽히는 티앤알바이오팹과 협업해 반창고 형태의 '매트릭스 타입' 지혈제 개발을 지원했다. 이 지혈제는 의료기기 최고 등급인 4등급 제품으로 이연제약이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권을 보유했다. 이미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등의 사용 승인(코딩)을 획득했다.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제약은 또 다은메디칼과 협업해 3등급 의료기기 지혈제의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권을 확보했다. 현재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시경 지혈제를 개발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협업 관계도 구축했다. 이 외에 다림티센, 파비스제약과 트롬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연제약은 지혈제 자체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개발을 완료한 뒤 국내 종합병원 등에서 사용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 성과도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제약 및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트롬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다. 협력 기업의 지혈제 신제품에 이연제약의 트롬빈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이연제약 트롬빈 사업의 첫 해외 시장 진출이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트롬빈과 지혈제 사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25억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국산 지혈제의 약진으로 큰 수혜가 기대된다"며 "국내 트롬빈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앞세워 여러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하고 자체 개발 제품의 공급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롬빈 및 지혈제 사업이 이연제약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으면 외형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케미컬 의약품 사업 지속 성장과 신약 사업의 잠재력에 트롬빈이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