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대' 중입자치료센터 착공…2031년 가동

홍효진 기자
2026.06.11 10:16

연면적 1만1949평…멀티이온빔 도입
정몽준 이사장 "난치성 암환자에 새 희망"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1만여평 규모의 국내 최대 중입자치료센터를 건립한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연면적 3만9502㎡(약 1만1949평)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총 12층(지하 3층·지상 9층) 건물로 지어지며 중입자치료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내부에는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최고 사양 장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2031년 가동이 목표다.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법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파괴력이 2~3배 높고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타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강점이다.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나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폐암·육종암·신장암·재발암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중입자치료기는 기존 치료기보다 중입자 빔의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단위 시간 당 방사선 양)이 높아, 단시간 내 넓은 범위를 치료할 수 있다.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네온·산소 등 여러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장비를 통해 소아 종양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를 이용한 영상 유도 체계도 도입한다. 치료 중 변화하는 종양 크기·위치를 반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겠단 계획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977년 선친 정주영 설립자가 아산재단을 만들 때와 달리 오늘날 무의촌(의사나 의료기관이 없는 곳)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며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선친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중입자치료는 방사선치료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치료법 중 하나로, 최고 수준의 암 치료를 위해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결정했다"며 "암 치료 성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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