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드바이오, 풍부한 실탄에 AI 협업 보폭 확대…"전략적 투자 지속"

김선아 기자
2026.06.13 10:26

올 상반기만 AI 기업 2곳에 전략적 투자 단행…장기적 협력 시너지 창출 배경
신규 AI 회사와도 협업 추진 중…"신약개발 단계별로 AI 파트너사 협업 계획"

에임드바이오 비상장 타법인 출자 현황/그래픽=윤선정

에임드바이오가 탄탄한 재무 구조를 토대로 AI(인공지능) 기반 바이오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SI)를 동반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낸다. 신약 포트폴리오를 중추신경계(CNS)까지 확장하고 임상개발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 AI를 활용함으로써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내 AI 신약개발 생태계가 성장하는 데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임드바이오는 최근 AI 단백질 설계 기술을 보유한 갤럭스와 뇌-혈관장벽(BBB) 투과 단백질 전달 플랫폼에 대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약 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항암 위주로 고도화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중추신경계(CNS) 영역까지 넓히는 과정에서 AI 기술을 지렛대로 활용하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2월 AI 바이오마커 기업 에이비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할 때도 전략적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갤럭스 투자 규모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는 ADC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병리 데이터를 분석하고,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로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달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ODS025' 임상 1상을 기점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임상개발 역량을 본격적으로 키운다. 해당 임상은 에임드바이오가 스폰서를 맡아 주도하지만, 비용은 기술이전 상대방인 베링거인겔하임이 전액 보전하는 유리한 구조다. ODS025 임상 개발에서 에임드바이오가 구상하고 있는 AI 전략이 접목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에임드바이오는 올 하반기에도 AI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점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찍혀 있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단순한 업무협약(MOU) 수준의 협력을 넘어 AI 신약개발 생태계에서 함께 성장하겠단 것이다. 에임드바이오도 비상장 시절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유한양행 등로부터 유치한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키워온 바 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향후 임상시험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자 유전체 시퀀싱과 관련해 AI 회사와의 협력을 앞두고 있고, 타겟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협력할 AI 회사와도 얘기하고 있다"며 "신약개발의 각 단계별로 에임드바이오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회사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가능하면 전략적 투자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 전략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재무여건이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원년인 지난해 매출 473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하며 흑전에 성공했다. 다수의 기술이전 성과가 누적되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1064억원, 유동자산은 약 1785억원에 달한다. 추가적인 증자 없이도 약 6~7년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되면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ADC 툴박스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위탁개발생산(CDMO) 고객들에게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며, 로열티 기반의 중장기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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