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찾은 신동빈…첫 빅파마 계약 힘 실리나

김선아 기자
2026.07.06 16:26

신동빈 회장, '사용 승인' 송도 1공장 방문…직접 주요 시설·수주 전략 점검
연내 첫 빅파마 수주 여부에 이목…GMP 레디 기점으로 논의 마무리될 듯

롯데바이오로직스 주요 연혁 및 사업 목표/그래픽=이지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송도 시대 개막을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트랙 레코드가 부재한 상황에서 총수가 직접 나서 신뢰도를 높여 첫 빅파마(대형 제약사) 수주 활동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구축 완료 시점을 연말로 앞당긴 가운데 연내 빅파마 수주 성사 여부가 2030년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이하 송도 1공장)을 방문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해외 고객사 수주 대응 현황과 전략 방향 등을 보고 받았다. 지난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공장의 주요 건설을 완료하고 사용 승인을 획득한 지 약 열흘만이다. 오는 8월엔 현재 잠실에 위치한 본사가 해당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 회장의 방문은 대형 수주 이력이 없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뢰도를 직접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초기 시절 트랙 레코드 부재로 인해 빅파마 수주에서 고전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원으로 물꼬를 트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직접 챙기는 현장 행보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첫 빅파마 수주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방문은 그룹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서 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갖고 준공이 완료된 주요 시설을 점검하러 간 것"이라며 "(신 회장이) 물밑에서 직접 수주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초기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데다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형 수주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이 계획보다 빨리 사용 승인을 얻으면서 대형 상업 생산 수주 성과가 더 시급해진 셈이다. '첫 손님'이 후속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첫 번째 대형 수주 상대로 향하고 있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연내 빅파마 1곳과 상업 생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고객사들과의 논의를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GMP 레디(구축 완료) 목표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연말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GMP 레디를 기점으로 수주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3년 6월에 송도 제1공장의 원료의약품(DS) GMP 레디를 마치고 약 1개월 뒤인 2013년 7월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DS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첫 빅파마 수주를 따냈다. 그로부터 약 2년4개월이 지난 2015년 11월에 제1공장에 대한 FDA의 첫 번째 제조 허가 승인이 이뤄졌고, 이듬해인 2016년부터 매출(별도 기준)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선례를 참고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연내 빅파마와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GMP 레디 상태를 갖춘다고 가정하면, 실제로 해당 제품을 생산해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2028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가 제시한 2030년 매출(연결 기준) 1조원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추가 수주 성과뿐 아니라 규제기관의 제조 허가도 최대한 빠르게 획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쌓은 경험을 송도 1공장에 접목해 수주 이후 실제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 착공에 앞서 BMS로부터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이를 통해 승계한 CMO 계약과 인력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글로벌 규제기관 대응 역량을 내재화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GMP 레디 등 송도 1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의약품 승인을 받는 데 시러큐스 공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FDA 제조 허가 승인까지 최대 2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도 이미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준을 송도 캠퍼스에 접목시켜 진행하면 그보다 덜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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