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젠 방치 않는다"…자살 시도자 모두 사후관리 한다

박미주 기자
2026.07.06 16:10

정부, 자살 시도자 일부에만 제공하던 사후관리 서비스 전체에 적용 계획
사후관리 서비스 제공시 자살 사망률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작년 범부처 자살 대책 발표 이후 자살 사망자 수 전년 동기比 감소세…자살 예방 대책 강화 방침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서비스 관련 자살사망률 비교/그래픽=임종철

정부가 자살 시도자 전원에 대한 사후관리에 나선다. 자살을 한 번 시도한 사람은 일반인 대비 자살 위험이 25배 이상 높다. 그러나 현재는 아직 이들에 대한 전수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으로 정부가 자살 시도자 모두에 심리상담,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국가적으로 자살을 예방할 방침이다.

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는 자살 시도자 모두에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자살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2013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의 자살 사망률을 일반인의 자살 사망률 대비 약 25배 이상 높다. '자살 시도자 응급의료체계 모형 개발 연구'(2019년)에 따르면 사후관리를 받은 자살시도자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4.6%로 그렇지 않은 경우(12.5%)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정부가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사후관리를 강화하려는 이유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는 전체 자살 시도자의 5% 정도만 사후관리를 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앞으로는 모든 자살 시도자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전체 자살 시도자들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하고 있다. 자살 시도 후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2만2837명의 자살 시도자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사례관리를 거부하기도 해 전체 자살 시도자에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설득 등의 방법으로 모든 시도자들을 관리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자살 사망자 수/그래픽=김지영

이재명 정부는 자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냐"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생명을 살리는 게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872명,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인 자살률은 29.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회원국 평균 자살률 10.8명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2003년부터 20년 넘게 자살률 1위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무총리 주재로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발표했다. 채무, 불법추심, 생활고, 학교 폭력, 직장 내 갑질, 가족문제, 범죄·재난피해, 중독 등 정신적 위기를 초래하는 다양한 복합적·다중적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범정부 자살대책추진본부'도 설치했다.

이후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가장 최근인 올해 4월까지 월별 자살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잠정치 기준 올해 4월 자살 사망자 수는 106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 줄었다. 범부처 차원의 국가적 자살 예방 대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고위험군인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확인된 핵심 안전망"이라며 "자살 시도자가 안정적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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