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계탕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왜 가장 무더운 날 뜨거운 국물을 먹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 숟갈 맛본 뒤에는 깊고 담백한 풍미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에게 복날 보양식은 단순한 계절 음식이 아니다. 선조들은 초복·중복·말복의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를 실천했고, 기력을 보충하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음식문화를 이어왔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 K-푸드의 대표적인 매력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복날 보양식이라 하면 삼계탕이나 장어구이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로 염소탕을 찾는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하절기(6~8월) 닭과 염소의 도축 물량은 다른 계절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염소 포장육과 식육가공품 판매액도 2022년 716억원에서 2025년 3223억원으로 4.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양식의 종류는 달라질 수 있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가치는 '안전'이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국민 건강은 물론 K-푸드에 대한 신뢰도 유지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이 안심하고 보양식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6월부터 지방정부와 함께 축산물의 도축·수입, 포장육 및 식육가공품 제조, 유통·판매, 음식점 조리까지 전 과정의 위생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또 동물용의약품과 농약 등 잔류물질, 식중독균 오염 여부를 검사하고, 정상 도축 여부를 확인해 불법 도축과 부정 식육 유통도 엄정하게 관리하고 있다.
수입 축산물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닭고기 수입량은 2022년 19만6000톤에서 2025년 22만4000톤으로 늘었고, 염소고기는 같은 기간 3000톤에서 1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위생증명서 확인부터 현장·정밀 검사까지 빈틈없는 수입검사 체계를 운영해 국내 유통 축산물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보양식이나 관련 제품을 판매하며 질병 예방·치료 효과를 표방하거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광고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신속히 차단한다. 위반 업체에는 행정처분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늘의 보양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국민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K-푸드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맛과 전통을 넘어 '안전'이라는 신뢰가 가장 큰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해 국민 건강을 지키고 K-푸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올여름에도 가족과 함께 안전한 보양식을 안심하고 즐기며 건강하게 무더위를 이겨내시길 바란다. 삼복더위에도 변함없이 지켜야 할 최고의 보양은 바로 '안전한 먹거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