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서 역기 들다가 팔에 힘 '쭉'..."운동 멈추세요"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10.10 11:00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의 필수 조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다가 '경동맥 협착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바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고령 등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입니다.

실제 고지혈증이 있던 50대 남성 김모씨는 최근 헬스장을 찾아 중량을 무리하게 늘리던 중, 갑자기 한쪽 팔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다행히 증상은 몇 분 이내로 사라졌지만 이를 단순 피로로 여기지 않은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경동맥 협착으로 인한 일과성 허혈발작'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거나, 준비운동이 미흡하거나, 무거운 중량을 들거나, 숨을 참은 상태로 힘을 쓰는 등 장시간 반복 동작을 지속할 경우, 혈압 상승과 혈류역학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처럼 무증상으로 있었던 경동맥 협착이 증상으로 드러나면서 일시적인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피의 70~80%를 공급하는 주요 혈관입니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 등 위험인자로 인해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 탄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중등도 이상의 협착에서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일시적인 시야 소실, 한쪽 근력 저하, 한쪽 마비, 감각 이상, 언어장애 같은 국소 신경학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좋아지는 일과성 허혈발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운동하다가 경동맥 협착증을 의심할 만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합니다. 일과성 허혈발작은 단순한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단기간 내 뇌경색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므로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경동맥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혈관조영술 등 영상검사를 통한 정밀 평가가 필요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최재혁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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