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글렌코어, 상품시장 '리먼브라더스' 되나

김신회 기자
2015.09.29 16:14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갈 태세다. 이날 정규장 시황을 예고하는 3대 지수선물이 일제히 약세를 띠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가 19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데 따라 아시아 증시가 이날 큰 폭으로 떨어져 글로벌 증시의 악순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0% 내린 1만6930.84로 마감했다. 지수가 1만70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2% 떨어졌다.

전날 중국에서 발표된 8월 기업수익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감소한 것으로 나온 게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를 촉발해 전날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데 한몫했다.

중국발 경기악화 우려는 상품(원자재)시장의 장기침체 공포를 촉발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의 글렌코어가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전날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다. 시가총액 3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글렌코어의 주가는 올 들어 77% 추락했다. 업계에선 원자재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 글렌코어의 주식 가치가 '제로'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글렌코어가 글로벌 광산업계의 '리먼브라더스'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2008년 9월 발생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붕괴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됐다.

세계 경제를 둘러싼 일련의 악재들은 단기간에 해소될 게 아니다. 냉각된 투자심리도 쉽게 되살아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뉴욕증시 지수선물도 하나같이 하락세다. 뉴욕시간 오전 2시57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전날보다 0.43% 하락한 1만5841을 기록 중이다. S&P500지수 선물은 1866.75로 0.28% 내렸고 나스닥지수 선물은 0.29% 떨어진 4083.00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될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로는 8월 무역수지, 7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9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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