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신뢰지수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9.25포인트(0.46%) 상승한 2033.1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4.22포인트(0.43%) 오른 1만7215.9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6.59포인트(0.34%) 상승한 4886.6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0.9% 상승했고 다우 지수도 0.8%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2% 상승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8월20일 이후 최고 수준이며 다우 지수는 3주 연속 올라 지난 2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나타냈다.
TIAA-CREF 에셋 매니지먼트의 사이라 마릭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도움이 되는 지나간 지표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좋은 편이고 소비자 신뢰나 부동산 경기, 고용시장 모두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가 기대만큼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GE는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가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6센트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순이익은 29% 감소했고 매출은 1% 줄었다.
이날 GE 주가는 3.4% 오른 28.98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철도운송회사인 캔자스 시티 서던(KSU)의 실적 부진으로 운송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KSU는 이날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22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KSU의 3분기 매출 역시 6억3190만달러로 예상치 6억3940만달러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다우의 운송업종 지수가 1.58%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을 줬지만 헬스케어가 1.2% 상승하며 이를 만회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 3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6년 사이 최고 하락폭이다.
더그 버트닉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 선임 투자 매니저는 “오늘 실적은 다소 복잡하다”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인지 악화된 것인지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美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92.1…전망 상회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10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92.1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확정치인 87.2를 크게 웃돌고,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89.5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이 지난달보다 좋아졌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부 지수인 이달의 현재 상황지수는 106.7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인 101.2를 웃도는 것이다. 이달의 소비자기대지수는 82.7을 기록하며 지난달의 78.2를 넘어섰다.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의 2.8%를 약간 밑돈다. 향후 5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6%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달의 2.7%를 밑도는 것이자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 美 9월 산업생산 0.2%↓…2개월 연속 감소
미국의 산업생산이 석유·가스 시추 산업 부진의 여파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2%(계절조정치 적용)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8월) 수정치인 0.1% 감소보다 둔화된 것이다. 8월 기록은 0.4% 감소에서 0.1% 감소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9월 산업생산이 0.2% 줄 것으로 전망해 이번 결과와 일치했다. 3분기 산업생산은 연율 기준으로는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제조업과 유틸리티, 광업 등의 생산을 측정한 것이다.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수요 증가로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0.1% 감소했다. 8월 제조업 생산 기록은 종전 0.5% 감소에서 0.4% 감소로 조정됐다. 3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 2.5% 늘었다.
컴퓨터 빛 전자제품 등의 생산이 줄고 주요 금속 및 기계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광업 생산은 2.0% 감소했다. 석유 및 가스 시추가 4.0%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6월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9월 유틸리티 생산은 1.3% 늘었다.
설비가동률은 8월 77.8보다 줄어든 77.5를 기록했다.
◇ 달러·유가 ‘강세’ 금값 하락 반전
기대 이상의 소비자심리지수 강세는 달러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7% 오른 94.6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9% 하락한 1.134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 오른 119.4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6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4달러(0.4%) 하락한 1183.1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1% 상승했다. 국제 금값은 전날까지 5일 연속 상승하며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0.4센트(0.6%) 하락한 16.06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5% 올랐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 감소 소식에 닷새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8달러(1.9%) 상승한 47.2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4.8% 하락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0.73달러(1.5%) 상승한 50.46달러에 마감했다. 브랜트유 역시 이번 주에만 4% 넘게 떨어졌다.
이날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는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10건 감소하며 7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전체 시추기 가동건수는 8건 감소한 787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