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주 휴전 연장' 발표에도 공습을 이어가며 중동 분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국영 통신 NNA는 "남부 빈트 주베일 야테르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상자가 발생했고, 티레 지역의 만수리와 부유트 알시야드 마을 외곽 등 레바논 남부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빈트 주베일에서 헤즈볼라 무장대원 6명을 제거했고 야테르와 카플라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AFP는 "빈트 주베일은 앞서 휴전 직전까지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며 "다만 레바논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와 이스라엘 측이 주장한 사망자가 동일한 사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내 아군 진지를 향한 드론(무인기)을 여러 차례 발사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이 "휴전 협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우리는 어제도 공격했고 오늘도 공격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먼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의회 헤즈볼라 소속 의원인 알리 파야드는 헤즈볼라 TV 방송국 알 마나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대 모든 작전은 헤즈볼라에 '비례적으로 대응할 권리'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본격화했고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격화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미국 중재 아래 임시 휴전에 합의하며 긴장 완화에 나섰지만 레바논 내 총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이번 공방으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3주 연장'에 따른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재개 기대도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25일 오전 파키스탄으로 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상 상대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해외 순방 일정으로 이미 파키스탄에 도착한 상태지만 미국과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재개 기대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