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헬스케어 선전…다우 0.72%↑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2.22 06:08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기술주 선전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헬스케어 업종도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거래량은 크게 감소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포인트(0.78%) 상승한 2021.1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23.07포인트(0.72%) 오른 1만7251.6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5.84포인트(0.93%) 상승한 4968.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기술주와 헬스케어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애플은 에릭슨과의 특허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23%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긍정적인 주가 전망에 힘입어 1.29% 상승했다.

헬스케어 업종도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오바마 케어 가입자는 신규 240만명을 포함해 총 600만명으로 증가했다. 테닛 헬스케어와 유니버셜 헬스 서비스는 각각 11.6%와 3.64% 올랐다.

오스본&스카버러의 제니피 엘리슨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추가 상승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장이 조용하거 거래량 자체도 크게 감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무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뉴욕 증시 크리스마스(25일)에는 휴장하고 24일에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 브랜트유 11년5개월 ‘최저’ 37달러 붕괴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이 2004년 7월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사상 처음으로 37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21일(현지시간)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2월 인도분 기준)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3달러(1.4%) 하락한 36.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7월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장중 한 때 배럴당 36.0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가격(2월 인도분 기준) 역시 0.25달러(0.7%) 떨어진 35.81달러에 마감했다. 1월 인도분의 경우 한 때 33.98달러까지 하락했지만 1센트 오른 34.7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소식에 MMBtu(100만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8% 이상 급등한 1.9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포렉스닷컴의 맷 웰러 선임 애널리스트는 "공급 측면에서 미국의 셰일 가스가 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고 내년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엘리뇨 현상에 따른 따뜻한 겨울로 인해 수요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달러 강세와 공급과잉으로 인해 원유 생산업자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국제 유가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내년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브랜트유가 추가적으로 배럴당 1.5달러 하락한다면 매수 세력이 나타나 유가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스페인 총선 영향 달러 약세, 금값 강세

유로가 스페인 총선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98.4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1% 상승한 1.09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5% 내린 121.14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총선에서 신생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30년 만에 양당체제가 붕괴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금융 안전성이 흔들릴 수 있고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급반등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5.6달러(1.5%) 상승한 108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 추가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섰고 이를 상환하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22센트(1.6%) 상승한 14.32달러에 마감했고 구리와 백금도 각각 1.4%와 2.4% 상승했다. 반면 팔라듐 가격은 1% 하락했다.

◇ 에릭슨 "애플과 특허 라이센스 협상 합의"

스웨덴 이동통신 장비업체 에릭슨은 애플과 그동안 분쟁을 벌여온 특허 협상을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에릭슨에 따르면 양사는 에릭슨이 보유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동통신망에 연결하는 기술 관련 특허 라이센스에 대한 협상에 합의했다.

에릭슨은 협상 합의로 인해 두 회사간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의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에릭슨은 지난 1월 미 연방법원에 자사가 개발한 특허 기술을 애플이 계약기간이 만료됐는데도 계속해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에릭슨에 따르면 양사는 특허 라이센스 재계약과 관련해 2년간 협상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에릭슨은 이번 협상 합의로 올해 지적재산권 관련 매출이 15억2000만달러에서 16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0~40% 늘어난 것이다.

UBS는 애플과의 협상 합의로 에릭슨의 올해 영업 이익이 13% 늘고 내년에도 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유럽증시 스페인 급락에 하락, 亞 일본만 약세

유럽 증시는 이날 스페인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357.15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46% 떨어진 3213.01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9% 하락한 6034.84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23% 떨어진 1401.9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1.04% 하락한 1만497.77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30% 떨어진 4565.1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 증시는 총선에서 30년 만에 양당 체제가 깨지면서 3.6% 급락했다. 10년 만기 국체금리는 1개월 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특히 은행주 낙폭이 커 카익사뱅크가 7.4% 하락하고 산탄데르도 4.9% 밀렸다.

카벤디시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캐롤라인 빈센트는 “스페인 총선은 연말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엔강세 여파와 지난주 미국 증시 부진에 투심이 위축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오후 들어서는 다시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37% 떨어진 1만8916.02로 마감했다. 토픽스는 0.38% 하락한 1531.28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일본은행(BOJ)이 내놓은 통화정책 실망감에 엔화는 달러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미국 증시도 악재가 됐다.

중국 증시는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이내 반등한 뒤 상승폭이 커졌다.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77% 오른 3642.47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0.96% 오른 2357.99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 산하 경제참고보(Economic Information Daily)는 중국 전력산업계가 지분 개혁의 일환으로 추가 투자자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홍콩과 대만 증시도 이날 모두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17% 전진한 2만1791.68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30% 상승한 8282.1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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